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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52]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SH아트홀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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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는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최우수상에 빛나는 동명의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어 관객과 만났다. 2018년 정식으로 소설로 출판되었으며 대만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번역되어 한류 문학을 알렸다. 또한, 그동안 ‘팬레터’, ‘랭보’, ‘마이버킷리스트’, ‘총각네 야채가게’ 등 다수의 작품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작품을 올리고 있는 (주) 라이브에 의해 2019년 가을 뮤지컬로 제작되었다.

원작 내용을 바탕으로 뮤지컬에서도 현대사회의 이슈이기도 한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독사를 만나게 된다. 그 죽음으로 인한 ‘유품 정리사’가 관여한 에피소드 등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시대적 공감을 다루고 있다. 작품은 귀신을 볼 수 있는 소심한 능력자인 이선동과 인간적이지만, 한편 속물근성의 만년 고시생 정규, 그리고 당돌한 여직원 보라, 다양한 역할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멀티맨들의 열연으로 억울한 죽음을 구원하려는 스릴과 감동의 스토리로 전개된다.

꽤 오래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웰빙(well-being)과 더불어 웰다잉(well-dying)이라는 말들이 화자 되며 급격한 관심을 유발하게 되었다. 웰빙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개념을 일컫는 말로 바야흐로 세계는 의식주나 환경 등 누구나 웰빙 문화를 추구하는 삶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게 된다. 하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 할 형편이거나 억울하거나 느닷없이 예고되지 않은 죽음에 이르렀거나, 고령하에 따른 각종 질병의 증가와 가족해체 등의 연유로 1인 가구가 확산, 급증하는 고독사 등을 접하며 웰다잉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구체적 방안들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이에 삶과 죽음을 연결하거나 경계에 있는 자들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고독하게 죽은 자들의 유품을 정갈하게 정리해주는 이들도 필요하게 된다.

죽은 자들의 유품을 정리해주는 캐릭터 ‘이선동’은 죽은 자의 말을 들어주고 억울함을 풀어주기도 하고 마지막 남은 유품을 정리해주는 특별한 인물이다. 날이 갈수록 의문의 죽음과 고독사가 늘어난 작금의 시대에 어쩌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직업군인 것이다. 그의 활약을 통해, 죽음으로 이별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하지 못했던 말들을 떠올리고 그와의 소담스러운 추억을 되새기며 기억할 수 있을 것이고 더러, 추억하며 가슴 한쪽이 아려오기도 하고 그리움의 솟구치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을 풀어내는 방식은 그저 슬프거나 침울한 분위기로만 점철되는 것이 아니고 더러 코믹하거나 헛웃음이 나오는듯한 황당한 소극형식으로 연결하며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특히,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는 멀티맨들의 탁월한 변신과 열연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거나 깊은 성찰로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한 오세혁 작, 연출의 신작이라 기대가 컸었는데, 역시 탄탄한 원작에 그만의 독특한 뮤지컬적 재미와 반전에 감동까지 버무려 낸 오세혁 표 작, 연출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탄생했다. 더불어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의 흥행 작품은 그녀의 손을 거친 작품이 대다수인 작곡자 김혜성의 곡은 작품에 딱 맞는 옷을 입힌 것 같은 세련된 곡들이 포진되어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확인해보실 것을 권한다.

배우들의 열연 또한 극장에 가득 에너지와 웃음, 감동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전 바이오 클린센터 직원이자 이선동 클린센터의 대표가 된 이선동 역은 배우 기세중이 열연한다. 그동안 많은 작품의 앙상블부터 경험과 실력을 닦으며 조연으로서 부상하더니 드디어 타이틀롤을 맡으며 확실하게 그동안 쌓은 실력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차분하고 성실하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그동안의 자세들이 무르익어 이제부터는 무대의 중심 주역으로서도 믿고 보게 될 배우로 발돋움한 것 같았다. 가창이나 연기적으로도 가사나 대사의 딕션과 어조들이 매우 자연스럽고 명료하게, 그리고 감정이입이 과하지 않게 극 중 캐릭터나 장면마다 상태의 정서를 가득 담은 음악성으로 듣기 좋고 편안한 절창을 발휘했다.

김정규 역의 배우 양승리 또한 훤칠한 비주얼뿐 아니라 섬세하고 탄탄한 연기력과 매력적인 중저음과 시원한 고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안정된 가창력을 발휘하며 작품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주었고 기세중과의 캐미가 찰지고 환상적이었다. 자칭 민간조사원 강보라 역의 배우 금조 또한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구사하며 작품에 적절한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배우다. 무엇보다 엄마 외 멀티맨으로서 다양한 역할 변신의 귀재로 팔색조 매력을 마음껏 과시하는 차청화 배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많은 작품에서 기막힌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좌중을 압도하더니 이번 작품에서도 단연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를 구성지고 깔끔하게 소화하며 객석을 쥐락펴락 압도하며 작품에 흥행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작품의 소재가 독특하고 웃음과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의 빠른 재공연 소식을 기다린다.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는 오는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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