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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맛도 있고 사랑도 있고!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3살 아이부터 30살 부모 마음까지

 

아이들에게 무엇 하나 마음 놓고 먹일 게 없다. 맛있는 음식은 많아도 맘 있는 식탁은 집이 아니면 기대하기 힘들다. 집 밥이라고 안심할 수 있을까. 아무리 고르고 골라도 착한 먹거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답은 간단하다. 음식이 ‘맘’을 잃었기 때문이다.

 

음식이 ‘맘’을 잃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1차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우리가 먼저 음식에서 ‘맘’을 찾지 않았다. 싸고 맛있으면 그뿐, 결국 어른들이 식탁을 어지럽혀 놓고 아이들에게만 이것저것 가리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 안에 답이 있다. 이 작품은 어린이공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집 밥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특효다.

 

진짜 유기농이란 바로 이런 것

 

‘프랭키’와 친구들은 동화나라의 요리사인 ‘뚜’가 만든 자연의 음식을 먹으며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간다. 어느 날 동화나라의 평화에 질투를 느낀 ‘서쪽 마녀’가 마을에 마녀빵을 놓고 사라진다. 음식을 좋아하는 ‘프랭키’는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된다는 ‘뚜’의 충고를 무시하고 몰래 마녀빵을 먹는다. 동화나라는 단숨에 달콤한 마녀빵 열풍에 빠지고, 요리사 ‘뚜’는 더 이상 자신의 음식을 먹지 않는 ‘프랭키’와 친구들에게 실망한 채 마을을 떠난다.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프랭키와 친구들’은 원작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대체질’을 확실히 굳혔다. 두 작품 모두 자연의 음식을 소재로 귀여운 동물(프랭키), 토속적인 도깨비(뚜, 쿠앙, 퐁) 캐릭터가 등장한다. 뮤지컬은 원작의 따뜻하고 교훈적인 메시지에 드라마가 뛰어난 에피소드를 붙여 재미를 더한다.

 

작품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정크푸드, 불량식품의 개념을 ‘마녀빵’ 하나로 함축한다. 마녀빵을 둘러싼 모든 사건은 아주 어린 아이들도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다. 이를 위해 선의의 충격요법이 사용된다. 마녀빵 제조 과정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마을을 병들게 하고, 마녀빵을 먹은 ‘프랭키’가 시름시름 앓는 장면은 단 몇 분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사랑이 담기지 않은 음식은 사람을 살릴 수 없다는 귀한 교훈을 ‘가르치려’ 들지 않아 더욱 값지다.

 

무대는 직육면체 상자를 잘라 펼쳐놓은 형태다. 제작진의 말에 따르면, 한 어린이가 버려지는 운동화 상자를 재활용해 만든 공작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상자를 중심으로 주요 세트가 열리고 닫히면서 입체미를 살리고,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인 ‘환경’에 대한 고찰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프랭키, 노래해줘서 고마워

 

TV 밖으로 나온 ‘프랭키’와 친구들은 인형도 되고, 사람도 된다. ‘프랭키’만 유일하게 탈인형을 쓰고, 도깨비 친구들인 ‘뚜’, ‘쿠앙’, ‘퐁’은 아담한 목각인형으로 만들어져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다. 목소리와 표정은 배우의 것을, 움직임은 인형의 것을 따르면 된다. 인형극과 배우극의 장점을 결합해 다른 어린이공연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보적인 화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전자기기의 범람으로 작은 화면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무대예술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예쁘고 아름다운 언어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그저 어리고 1차원적인 언어가 아니다. 작품은 말이 서툰 아이들도 지각을 통해 사물을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을 결코 무시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본 대로, 들은 대로, 만지는 대로 떠오르는 마음속의 말들을 생생하게 펼쳐놓는다. 어른의 눈에는 ‘어린아이들이 저 노랫말을 어떻게 이해하지’라고 비칠 수 있지만, 거꾸로 보면 동심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말들이다.

 

‘내 친구 뚜는 봄/봄바람보다 먼저 봄을 뜯어와/봄 향기 가득한 밥상을 차려/내 친구 뚜는 여름/여름비보다 먼저 여름을 따오지/싱그러움 가득한/밥상을 차려/내 친구 뚜는 가을 그리고 겨울/철 따라 바뀌는 밥상에서 난 너를 만나’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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