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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그 자체, 담백한 코핸을 만나보자. 민영기의 ‘조지 엠 코핸’

 

‘조지 엠 코핸 투나잇’,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노뮤지컬이자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조지 엠 코핸’은 브로드웨이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타임스퀘어의 중앙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우리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이 뮤지컬은 모노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빌어서 ‘조지 엠 코핸’의 일대기를 100분 동안 잔잔한 감동으로 관객에게 보여주었다.

- 웰컴 투 브로드웨이.
무대 한 켠에 자리한 피아노와 ‘코핸’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갖가지 포스터들이 무대세트의 전부였다. 배우 한 사람이 이 심플한 무대를 어떻게 채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작은 무대에 음악이 없이 ‘딱딱’ 구두 굽소리와 함께 짧은 머리의 코핸은 여유 있게 등장했다. 무대중앙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그는 곧 ‘hello, Broadway!'라며 신나는 리듬의 노래를 서두로 코핸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에 빠져있지 않는 한 ‘코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코핸’의 뮤지컬 넘버와 함께 관객들은 곧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 이것이 보더빌 시대의 음악!
공연 내내 1900년대 초기에 나왔던 브로드웨이의 넘버들을 연이어 들을 수 있다. 이 곡들은 피아노, 드럼, 베이스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박 계열의 랙타임과 부기리듬은 심플한 멜로디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 시대의 상업적인 노래이니만큼 멜로디와 코드는 아주 단순했다. 노래 사이에 코핸이 이야기를 들려줄 때 등장하는 피아노의 감미로운 멜로디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곡의 단순한 코드가 지루해질 즈음이면 꾸밈음과 트릴 등 여러 가지 장치들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또한 대사 사이에 나오는 피아노의 간결한 소리는 마치 추임새와도 같아 대사의 느낌과 리듬에 따라 적절히 반응했다. 특히 호소력이 있는 가창력을 가진 민영기의 노래는 각 곡마다 바람을 타고 가듯 객석 곳곳에 흘러들었다. 아주 현란한 발놀림은 아니지만 짧은 기간 동안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민영기의 탭댄스에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는 음악과 하나가 되고 탭 신발과 지팡이와 하나가 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코핸’
‘코핸’은 관객들을 향해 12살 때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 관객들은 웃음으로 답할 뿐이지만 관객의 그러한 반응에 코핸은 웃으며 자신은 곡을 쓰곤 했다고 답했다. 그렇듯 그는 평생을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울리고 웃기고 열광했다. 4살 때부터 곡을 쓰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는 ‘코핸’, 그는 늘 가족과 함께 했고, 가족을 한명씩 떠나보낼 때 마다 그 슬픔으로 인해 좌절을 하며 고통을 겪었다. 이 뮤지컬은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의 모든 것을 그대로 무대에 쏟아낸다. ‘코핸’은 늘 무대와 함께 있었다. 다른 배우들이 돌아간 다음에도 더 완벽한 공연을 위해 노력하는 그는 연기를 하는 것만이 본인이 가진 재능이라 믿었다. 그는 우리에게 인생이란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했고, 좀 더 행복한 삶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하게 했다. 천국을 믿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답했다. “뭘 그런 걸 물어봐? 내 천국은 브로드웨이인걸.” 과연 우리의 천국은 어딜까?


백수진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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