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 - 몸1
봄은
몸에
겨울을 훑어내는 것이다
겨울나무에 매달린
바람이 먹다 남은 잔설의 고독을
훑어내는 것이다
산꿩은
제 그림자를 좇지 않고
제 산그늘 아래 까치밥을 좇다
몸을 잃었다
봄은
몸에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제 그림자를 훑어내는 것이다
봄에
흰 나비떼가 소스라치도록 내리던
첫눈 같은 첫사랑의 겨울밤이 훑린다
문풍지에
파르르 떠는 고구마불빛이 훑린다
봄에
몸이 훑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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