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뮤지컬 ‘로미오와줄리엣’ 이후 두 번째 작품인 뮤지컬 ‘청 이야기’의 주인공 희원 역할을 거머쥔 배우 장현덕은 상명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끼 많은 청년이다. 연기를 더욱 잘 해내고 싶은 욕심에 연극에 도전하고, 이어 뮤지컬 배우로까지 오게 됐다는 그는 진정 연기에 욕심을 가진 배우다.

장현덕에게 역사극은 처음이 아니다.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이순신’에서 이미 역사극의 경험을 쌓은 그는 세 작품 모두 느낌이 다르다고 말한다.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에서는 왕자였다가 왕이 되는 캐릭터여서 연기의 영역이 컸어요. 뮤지컬 ‘이순신’에서는 일본인 역할을 했었죠. 모두 다 약간씩 느낌이 다른데 지금 하는 뮤지컬 ‘청 이야기’에서 맡은 희원이라는 인물은 어린 왕자라서 이전 작품과는 다른 어린 왕자의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아이 같은 순수함을 가진 희원에게서 자신이 처한 상황의 선택의 기로에서 아이로서 많이 갈등하는 모습과 반항하는 모습들을 끌어내려고 했죠. 또한 청이를 만나면서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것들도 마찬가지죠. 전체적으로 어린 아이가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의 첫 데뷔는 대학교 4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뮤지컬 ‘청혼’을 시작으로 5년정도 프리랜서로 작업하던 장현덕은 스스로 더 탄탄해지고 싶은 욕심에 서울예술단에 입단하게 된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을 겪다가 배우생활을 하며 가야할 방향을 찾던 중 ‘어떻게 하면 뮤지컬 배우로, 내가 바라는 이상향의 배우로서 옳은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서울예술단에서 작업을 하게 됐고, 이곳에서 더 많은 작업을 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우면 내 자신이 단단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뮤지컬 ‘청 이야기’는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모든 배우가 무대를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이제 5년차 배우 장현덕은 무대 위에서만 펼쳐지는 공연이 오히려 재밌고 새롭다고 말한다. “관객들이 보면서 ‘모야, 퇴장을 안해’, ‘저기서 물마시고 있어’, ‘수다떠네’ 같은 다양한 반응이 나올 것 같아요. 이종석 연출도 그런 무대장치나 설정들이 새롭게 다가갈 것을 기대하고 있죠. 요즘 연극 등 다른 작품들에서 이런 설정을 하는 것을 종종 봤는데 저도 보면서 신기하고 새롭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제가 직접 그런 작품을 하게 되니까 많이 기대돼요. 뮤지컬 ‘청 이야기’에서는 새롭게 도전하는 장치들이 많아요. 기존에 없었던 형식들인데 그런 것들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드릴까, 우리가 느꼈으면 좋겠다 하는 감정을 관객도 느낄까’하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임하고 있어요. 여하튼 새롭다는 말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그 결과는 관객들이 판단하시겠지만 ‘신선하다, 특이하다, 실험적이다’고 말씀하실 것 같아요.”

두 달 가량 12시간씩의 연습과정을 거친 이번 작품은 열흘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공연된다. 짧은 공연에 따른 아쉬움도 클 것 같다. “공연기간이 짧은 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에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든, 관심을 가져 주시든 더 오랜 기간 동안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긴 공연, 짧은 공연은 각각의 차이점이 있죠. 긴 공연은 그 긴 시간동안 더 탄탄해 질 수 있고,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고요. 짧은 공연은 단기간에 관객들에게 액기스만을 보여주고 빠져야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그 만큼 힘들고 아쉬운 것 같아요. 또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도 살짝 있고요.”

배우 장현덕의 열정과 땀이 섞인 뮤지컬 ‘청 이야기’는 오는 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공연문의:02-501-7888)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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