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이사를 와서 방을 닦을 때부터 울었어요(태리)”, “공연을 보면서 많이 울고 웃었어요. 행복하고 따뜻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문성)” 뮤지컬 ‘빨래’는 배우들이 관객으로 관람했을 때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줬다고 한다. 이 작품이 주는 희망 때문일까. “이 작품은 제게 ‘새로운 생명’과 같아요. 매 회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이에요(태리)”,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공연을 하는 동안 상한 마음이 치유돼요. 제 마음의 먼지가 털어지고, 희망이 가슴에 와 닿아 위안을 얻은 느낌이랄까요(미선)” 바쁜 공연 일정 속에서도 배우들의 목소리에는 희망이 폴폴 묻어났다.

뮤지컬 ‘빨래’가 관객의 찌든 마음을 푹푹 치대고, 살살 행구는 동안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배우들이 입을 하나로 모아 말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배우들이 빨래를 많이 밟아요. 빨래통의 물이 튀거나, 무대 위로 곧잘 넘쳐요. 미끄러워진 무대에서 배우들이 넘어지는 경우도 있고, 미끄러져 관객석으로 날아간 적도 있어요(웃음)” 그들은 미끄러져 생겼을 통증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관객이 재미있게 웃어줘서 고마웠다고 말할 뿐이다. “솔롱고가 맞는 장면을 보고, 감정 이입을 심하게 하신 관객 중에는 욕을 하시기도 해요(웃음). 얼마 전에는 어머니께서 공연을 보러 오셨어요. 이 장면을 연기하는데, 솔롱고 어머니가 보고 계시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어요(문성)” 솔롱고를 연기하기 위해 문성은 실제 몽골 분을 만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관객의 마음 가득 퍼지던 상쾌한 빨래 향기도 그냥 공연장을 채우는 게 아니다. 배우들의 열연이 있기에 희망이 관객의 마음 깊이 와 닿는 건 아닐까.

지방공연에서도 뮤지컬 ‘빨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젊은 층은 물론 부모님 세대도 이 공연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웃는 얼굴로 나가시는 관객을 보며 기뻤어요. 대구에서는 공연장지역이 정전된 적이 있었어요. 공연이 삼십분이나 늦게 시작했어요. 그런데도 관객들이 기다려 주시고, 정말 즐겁게 봐주셨어요. 저희도 그 공연이 즐거웠고, 많이 고마웠어요(연동)” 서울살이의 고단함을 어루만져 주는 뮤지컬 ‘빨래’가 지방에서는 어떻게 다가갈까. “삶에는 여러 가지 애환이 있고, 그런 것들은 지역에 상관없이 있다고 생각해요. 삶의 고단함을 공연을 통해 탁 털어 버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미선)” 뮤지컬 ‘빨래’가 지역을 초월하여 관객의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는 고향이 강원도 춘천이에요. 작년에 공연계획이 있었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되었어요. 춘천에서도 뮤지컬 ‘빨래’가 공연되었으면 좋겠어요(태리)” 뮤지컬 ‘빨래’가 많은 지역을 다니며 희망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번 함안 공연팀 대부분의 배우는 함안을 처음 방문한다고 한다. “지방 공연을 다니다 보면, 지방색을 조금씩은 느낄 수 있어요. 함안은 어떤 곳일지, 어떤 분들이 계실지 기대되요(미선)”, “신년 첫 지방공연이에요. 뮤지컬 ‘빨래’를 통해 관객과 많이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태리)” 배우들은 함안을 방문하게 된 기대감을 내비쳤다. 뮤지컬 ‘빨래’의 함안 공연팀이 함안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작품이 좋기 때문에 자신 있어요. 의심 없이 공연을 보러 오셔서 많이 행복해 하시고, 희망을 가져가시길 바라요(문성)”, “사람 사는 이야기에요. 공연을 보시면서 ‘나도 저런 경험이 있었는데’하고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에 맺힌 게 있으시다면 시원하게 풀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나가시길 바라요(연동)”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갈 힘을 주는 뮤지컬 ‘빨래’ 함안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정은승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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