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sbs 주말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에서 포근하고 자상한 아버지 고인덕 역으로 열연중인 배우 길용우가 이번엔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바로 개막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신경숙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원작으로 한 연극 ‘엄마를 부탁해’다. 그는 “엄마의 희망이자 꿈인 큰아들이 그 꿈을 이뤄드리지 못한 것이 가슴 속에 남아있는, 엄마를 잃어버린 아픔에 울 수밖에 없는 가족의 중심, 장남 역을 맡았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고석만 연출과 인연이 있어 함께 공연하게 됐어요. 아마 많은 관객들이 원작과 비교 하실 거라 생각해요. 원작에서 주는 감동을 무대에서는 다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2시간 남짓한 시간을 통해 엄마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드리고 싶어요. 제 욕심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과가 말해주지 않을까요?” 그는 원작보다 더욱 진한 감동을 실감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열정을 이번 작품에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하는 동안에도 작품에 흠뻑 빠져있던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무엇인지 물었다. “2막 12장, 엄마를 잃어버린 지 9개월이 지나 엄마를 처음 잃어버렸던 서울역 광장에 나와 엄마를 회상하죠. 엄마를 찾고 싶어 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갈구하는 장면이에요. 이 장면을 연습 할 때 눈물이 많이 흘러요”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오른다는 길용우 배우는 TV와 연극은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TV는 카메라에 의해 보여 지는 그림이 달라지겠지만 연극은 무대에 올라가면 2시간 내에 모든 것을 보여주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다 노출 돼 있어 TV와는 또 다른 느낌이죠. 또 관객들의 호흡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혀 연기하는 맛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공연을 할 때 지금까지 온몸에 들어있던 모든 것을 싹 비워버리고 새것을 넣는 듯한 기분이 들어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무언가 달라졌구나 하는 느낌이 들죠.”

브라운관을 통해 포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의 실제성격은 어떨까? 그는 “이런 게 세대 차이일까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예전에 출연했던 작품들을 보지 못하고 근래의 작품들만 보기 때문에 따뜻하고 자상하다는 말을 많이들 하세요. 그리고 그 모습이 저의 실제 모습인줄 알죠. 근데 실제 성격은 재미없고 무뚝뚝한 사람이에요”라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부모님 생각에 눈물지은 적이 많다는 길용우 배우. “지금 어머니는 생전에 계시고 아버지는 20대 초반에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아버지와 따뜻한 정을 나눠보지 못했죠. 제가 운전하는 차에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여행도 가지 못했던 점이 아쉽고 그리워요. 지금 어머니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마음속에 늘 가지고 있지만 효도를 많이 못한 것 같아 제 자신이 불효자라고 생각해요. 더 늦기 전에 효도 해야겠어요”

앞으로도 TV 뿐 아니라 무대에서도 자주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길용우 배우는 “연극이 대형 뮤지컬과 같은 볼거리 많은 작품에 비해 관객들이 많이 줄었어요. 유명인 들이 출연하는 작품이 아니면 흥행을 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연극인들은 힘이 들죠. 많은 연극인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관객 분들이 연극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해요. 또한 관객들이 연극 ‘엄마를 부탁해’를 보고 부모님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극 ‘엄마를 부탁해’는 신경숙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오는 3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김지연 사진 강지영 newstage@hanmail.net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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