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내 초연된 이후 금세기 최고의 스타일리쉬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헤드윅’의 인기는 아직도 고공행진 중이다. 현재, 1차 라인업으로 선발 된 윤도현을 이어 최재웅, 윤희석, 송용진의 활약으로 공연은 한층 더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11월14일 오픈 된 이후 현재까지 유료관객 점유율 88%를 기록한 뮤지컬 ‘헤드윅’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뮤지컬”이라고 관객들을 말한다. 뮤지컬 ‘헤드윅’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그들이 목소리를 모아 외친다.


◎ ‘헤드윅’을 꼭 봐야하는 이유! 박예슬 (행정조교,24)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본 후 느낌, 생각은 어떠셨나요?

그녀를 만났던 때는 약 4년 전, 대학로의 작은 소극장에서 공연할 때였어요. 그때는 대사, 노래가사, 심지어 그녀의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도 ‘충격과 놀라움의 연속’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매 회 공연을 보고 난 뒤 오늘은 내가 얼마나 그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는지, 또 얼마나 같이 공감했었는가에 대한 교감 정도를 생각해보곤 해요. 매 공연 때마다 어떤 날은 내가 ‘헤드윅’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는 것만 같고, 또 어떤 날은 오히려 ‘헤드윅’이 나를 위로해주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날도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대사, 배우, 넘버가 있다면요?

‘헤드윅’의 모든 장면들이 기억에 남고, 소중해요. 근데 볼 때마다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장면은 헤드윅이 Dr. Espresso Bar에서 ‘Wicked Little Town’을 부를 때죠. 이곡은 ‘헤드윅’이 가장 감정적으로 편안하게 부르는 곡이자 눈을 감고 들으면 귓가에 속삭이는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곡이거든요.

▶기존 ‘헤드윅’ 공연과 현재 ‘헤드윅’ 공연의 차별성이 있다면요?

‘헤드헤즈’(헤드윅 마니아)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기존 헤드윅이 무대를 아직도 여전히 그리워할 텐데요. 그 이유들 중 하나는 바로 무대 때문이죠. 뮤지컬 ‘헤드윅’의 태생이 작은 클럽이고, 호텔의 공연장이었던 만큼 비좁을지라도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느낌들을 현재 무대에서는 온전히 느껴지진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그리고 기존 ‘헤드윅’이 기본기에 충실했다면 이번 ‘헤드윅’은 가발의 활용도가 높아져서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볼 수 있었고 의상 또한 개성에 맞게 제작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헤드윅’을 연기했던 배우 중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마니아와 일반인들을 모두 공감시킬 수 있는 ‘헤드윅’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 바로 조정석배우라고 생각해요. 처음 보는 관객들은 축약 적이거나 은유적으로 공연하는 ‘헤드윅’을 보면 이해 못하고 넘기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조정석 배우는 마니아들이 원하는바가 무엇인지를 알면서도 일반관객이 어렵지 않게 축약과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줘요.

▶열심히 공연 중인 배우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관객의 한마디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고, 앞으로도 쭉 사랑할 작품이기에 언제 파이팅 입니다. 다른 공연과는 달리 쉬지 않고, 혼자서 극을 이끌어 가야하기 때문에 정신,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고 지치실거에요. 그러나 그녀의 열정이 관객들의 가슴속을 파고드는 그 순간이 있기에 지쳐 쓰러지고 싶어도 쓰러질 수 없는 힘을 얻으실 겁니다. 앞으로도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잊지 못할 ‘Midnight Radio’를 들으러 가겠습니다.’ 뮤지컬 ‘헤드윅’ 파이팅!!!

▶뮤지컬 ‘헤드윅’을 꼭 봐야하는 이유, 다른 관객들에게 추천 한마디!

트랜스젠더 락커 라는 외적인 특징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아마 어느새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웃다가 울다가 하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겁니다. 그리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급변하는 감정의 오르내림을 통해 일상생활에서는 느낄 일이 없는 감정들을 깨우고, 함께 노래 부르며 쌓여있던 스트레스도 팍팍 풀려요. 이것이 ‘헤드윅’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도 그녀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오늘 밤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그녀, ‘헤드윅’을 만나러 가보세요.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