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이 갖는 특징은 인간의 움직임에 의존하는 것으로 신체움직임은 내재적 갈망에서 비롯하여 인간의 신체적, 감정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조화시켜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무용움직임은 인간이 갖는 기본적인 정서를 표현하며 감정의 표현과 전이를 유도함으로써 자아인식을 하게하고 이를 움직임으로 내향시키는 것이다. 또한 무용은 불안정하고 긴장된 정서를 순화시키며 가족, 집단 및 사회의 적응능력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정서의 평온, 억제 및 올바른 판단력 함양을 목표로 한다. 무용활동이 정서지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무용활동과 감성지능과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그 구성요인들을 크게 정서인지, 정서표현능력, 정서조절능력으로 나눈다(Salovey & Mayer, 1990, p. 125). 그리고 그 요인들과 무용활동과의 관계를 알아봄으로써 창작무용 활동이 감성지능 발달에 필수적인 교육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1) 무용활동과 정서인지 능력
정서의 인식과 표현능력은 감성지능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자신의 정서를 보다 빠르게 지각하고 반응하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에 보다 적절하게 반응하며, 나아가 타인에게 자신의 정서를 잘 표현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과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Salovey & Mayer, 1990). 이렇게 기본적이며 중요한 정서의 인식과 표현능력의 기초는 바로 자아인식이다. Goleman(1995)은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에서 자아인식(self-awareness)은 자신의 감정에 적절히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다양하게 변화하는 정서들 사이에서 순간순간 감정을 모니터하고 자기 반성적인 생각을 유지시킨다고 말했다. 자신이 느끼는 분노, 수치심 및 슬픔 등의 감정은 통제할 수 있는데, 이런 감정들의 통제란 무조건적 억제가 아니라 적절한 정도와 목적으로 변화시키는 행동을 의미하며 그것은 바로 올바른 자아인식에서 비롯된다. 또한 인식자가 어떤 자아모델 또는 자아 정체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자아인식과 행동은 다르게 나타난다.
무용학습과정에서 인간은 신체를 훈련시킴으로써 정서적인 면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신체와 마음의 통합을 촉진시킬 수 있다. 육완순(1983)은 “건전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에서의 무용학습은 어린이들이 자기 스스로 따르도록 이끌어주는 자아 훈련이다”라고 했다. 즉 창조적 표현으로서의 동작은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자아상과 자아인식을 결정짓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자아란 신체나 느낌만이 아니라 개인전체를 가리키는 자아(self)이다.
Hunt(1968)는 자아의 외적 상징이라 볼 수 있는 신체움직임을 사용하여 핸디캡을 갖고 있는 학생들의 자아상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Shavelson(1982)은 무용활동의 참여가 개인의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자아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였고, Armheim(1946)은 무용을 자기 도야의 정상화하고 내적 자아의 안정된 몸부림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에서 무용이 정서적으로 억제된 사람에 대한 건전한 치료방편으로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러한 결과는 무용이 심리치료 목적으로 자기인식, 자기위로, 타인에 대한 지각, 원만한 대인관계발달, 자신을 위한 선택, 감수성 개발 및 방어적인 행동의 감소 등을 유도해서 자아인식을 높이는데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한다(김옥경, 1996, p. 24).
조윤숙(1990)은 무용활동을 통해 청소년은 정서적 만족뿐 만 아니라 긍정적 자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무용이 갖는 비언어적 설득력에 의하여 긍정적인 사회관을 가지게 되고, 대리체험을 통해 타인을 존중할 줄 알게 되며, 더욱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기를 훈련시켜 갈등문제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므로 긍정적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또한 Graham(1958)은 “신체는 무용의 기술적인 훈련을 받음으로써 최대의 자아가 된다”며 신체와 자아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이는 올바른 자아인식이 자신의 존엄과 고귀함을 느끼며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행동과 그 행동에 맞는 올바른 정서 표현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해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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