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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뮤지컬’이라는 생소한 장르 ‘심청’, 실험인가? 가능성인가?

 

지난 8월 16일 ‘발레뮤지컬’이라는 생소한 장르 ‘심청’이 무대에 올라갔다. 발레와 뮤지컬의 형식이지만 양정웅식 연극과 발레의 결합이 더 적합한 표현인 것 같다. 발레에다 양정웅 연극의 ‘한 여름밤의 꿈’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형식이 그대로 도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임 형식의 캐릭터 연기가 돋보였고, 아름다운 색채 미의 공간 창출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 공연이었다.

1막은 병실에서 시작하여 인당수에 빠지는 심청이의 이야기까지 전개가 된다. 원작 ‘창작발레 심청’에서의 주된 볼거리 중 하나였던 뱃사람들의 군무장면은 현장에서 직접 연주되는 드럼 반주와 함께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극 중 극의 형식, 뛰어난 군무 실력, 한국 특유의 음색을 돋보이게 한 창작음악과 구음, 드럼연주 등의 신선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막은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엉성한 스토리 전개로 관객들로 하여금 적지 않은 혼란감을 준 무대였다.
2막은 바다 속 용궁 장면으로 시작된다. 물고기로 분장한 무용수들의 화려한 색채의 의상과 무대 세트까지 관객의 눈은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양 볼에 바람을 잔뜩 넣은 채로 물고기 흉내를 내는 코믹한 무용수들. 다시 한번 유니버설발레단의 뛰어난 군무 진과 그들의 자연스러운 표정연기가 돋보였다. 2막의 중간부분에서는 막간극으로 심 봉사, 황 봉사 그리고 뺑덕어미가 마이크까지 준비하고 관객석에서부터 나와 여기저기 부산을 떨 듯 움직이며 판소리 등을 통해 관객과 대화를 시도한다. 연극적 요소를 가미하여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기 위함이었는데 클래식 발레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정겨운 광경이었다. 관객의 호응과 에너지를 잘 이끌어 냈다. 연회장면에서의 수궁가 ‘토끼전’을 재현한 무대로 재 흡입된다. 용궁 장면에 버금가는 이 연회장면은 뛰어난 색채와 무대 세트로 클라이맥스를 알리고 심 봉사와 심청의 극적인 재회로 피날레를 맺는다. 수궁가 ‘토끼전’에서는 솔리스트의 깨끗하고 정교한 움직임이 뛰어났고 동시에 군무 진의 코믹하고 발랄한 안무가 밝게 빛났다.
공연은 심청 이야기로 용기를 얻어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소녀와 아버지의 행복한 모습으로 끝이 난다. 2막은 전체적 구성, 한국 창작음악과 발레 움직임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관객과의 완벽에 가까운 의사소통까지 1막에 비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창작 발레 한 편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연출진의 엄청난 노력과 막대한 제작비용이 소요된다. 게다가 발레와 뮤지컬의 만남이라니, 클래식 발레를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낯설고 달갑지 않은 공연이 될 수도 있다는 비평을 감수하고 도전한 모험정신과 발레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초연 공연에 쏟아 부은 그들의 많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매년 여름 공연될 이 작품은 앞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1막의 흐름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노력을 통해 원작 ‘창작발레 심청’에 버금가는 훌륭한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발레 뮤지컬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와 같이 세계 발레 팬들의 사랑을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편집부/박지영 judy84102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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