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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진취재기] 나는 싱글족이다. '뮤지컬 싱글즈'

 

여러 영화들을 소재로 많은 뮤지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싱글즈'는 그 중의 하나이다. '무비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낼 만큼 이러한 뮤지컬들은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 나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29살의 패션브랜드계의 커리어우먼 ‘나난’이 생일에 노처녀 임명장을 받고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선고받는다. 회사에 갔더니 과장님이 잘못한 일을 내가 했다며 나를 좌천시킨다. 웹디자이너인 동미는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일을 도맡아서 했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일들은 남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그 일로 화를 냈더니 상사가 따로 술 한 잔 먹자고 이야기한다. 이런 회사를 때려치고 창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일단 카드값을 갚을 월급 때문에 그대로 눌러앉아야 할 것인가. 창업한대니까 주위에서 사업을 아무나 하냐면서 다들 관두라고 한다. 옛날 남자친구가 뜬금없이 전화 와서 결혼한다고 말한다. 그냥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나의 이야기이다. 뮤지컬 ‘싱글즈’는 이렇게 수많은 직장인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맞아! 나도 그래.’, ‘어제 우리 회사에서도 그랬는데...’, ‘우리 과장님이랑 어떻게 똑같을 수 있지?’, ‘꼭 잊을만하면 옛날 남자친구가 전화하더라.’ ‘승진해야 하는데 남자친구가 결혼은 하자고 하네. 어떻하지?’ 우리들은 ‘싱글즈’를 보면서 수없이 맘속으로 공감하고 마치 내가 저 무대에서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 싱글족이 원하는 것? 그리고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들
무대 막이 올라가고 분홍색의 구두의 앞면이 보이면서 잠을 자던 ‘나난’이 알람으로 잠을 깬다. 분홍색의 구두, 레이스 의상, 깔끔하게 정돈된 침대 위 등 싱글족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으로 무대는 꾸며졌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은 커리어우먼을 잘 묘사했다. 8비트의 피아노리듬으로 시작한 첫 곡은 29살의 모습을 경쾌하게 나타냈다. ‘나난’에게 프로포즈하는 ‘수헌’의 노래, 조건과 능력이 모자라 여자에게 차인 ‘정준’의 감미로운 발라드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돌았다. 이처럼 ‘싱글즈’는 공감 가는 내용을 가볍게 터치한 것처럼 음악도 가볍고 쉬운 멜로디로 관객에게 다가왔다.

- 관객은 좀 더 색다른 무비컬을 원한다.
‘싱글즈’는 그냥 영화를 그대로 뮤지컬로 옮겨왔다. 단지 노래가 있을 뿐이었다. 흥행이 검증이 되었기에 그 느낌을 그대로 가져왔다. 그 느낌은 물론 좋았다. 우리는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소설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뮤지컬로, 몇 번씩 다시 태어나는 ‘싱글즈’는 뮤지컬에서는 과연 어떤 색깔일까? 어쩌면 관객은 좀 더 다른 색을 원했을 수도 있다. 좀 더 시원하게 다가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은 결국 남자와 여자의 우정은 없는 것일까? 같은 공간아래 있더라도 그 우정을 유지할 수 있을 텐데, 오랜 세월동안 이뤄온 우정을 하룻밤의 실수로 어색해지기보다는 다른 에피소드로 좀 더 차별화를 두어 뮤지컬 ‘싱글즈’만의 색깔을 가져왔으면 어땠을까?

psj121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7월 14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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