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4.10 토 16:08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유희성의 The Stage10] 뮤지컬 웨딩펀드

 

뮤지컬 웨딩 펀드, 제목에서부터 왠지 결혼과 돈이 긴밀하게 연결되어진 듯하다.
이미 김효진의 원작으로 ‘오월엔 결혼 할거야’ 라는 연극으로 공연되어 재미있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앙코르 공연이 이루어지더니, 2008년 창작 팩토리 공모에서는 상큼 발랄하게 뮤지컬로 재구성해 선을 보였고, 당당히 우수상을 수상하며 오는 7월 6일 대학로 이다 소극장에서 뮤지컬로 첫선을 보였다.

뮤지컬 웨딩펀드는 29살이 된 결혼 적령기이기도 하고 노처녀이기도 한 아홉수 세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 결혼에 대한 로망을 얘기 한다.
여고시절 조금은 장난삼아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며 맨 처음 결혼하는 사람에게 적금을 모두 주기로 약속하고 계속해서 적금을 부어 왔는데 10년 동안 모아진 돈이 삼천 팔백 이십 오만원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 우정으로 뭉친 그들이지만 누구 한명에게 다 주기가 왠지 섭섭하고 아깝기 만하다.
왜냐면 내가 그 돈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예고도 없이 생각지도 않은 한 친구가 결혼을 하겠단다.
축하하거나 부럽기에 앞서 돈이 아물아물 거려 심기가 편치 않고 어떻게든 훼방을 놓거나 성사되지 않길 바라지만 급기야 결혼 날은 다가온다.
그런 과정에서 벌어지는 세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가 얽히거나 설키면서 작품으로 풀어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거기엔 감각적이면서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발상으로 접근한 각색과 연출 라인, 소극장이지만 다양한 기능으로 무대를 분할하며 그 자체만으로 볼거리를 제공한 무대, 또한 다분히 뮤지컬적인 음악 구성으로 즐거운 멜로디와 함께 극적인 음악을 찾아낸 작곡의 힘이 크다.

최근 일련의 비슷한 소재들이 뮤지컬화 되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창작이라고 꼭 완전히 새롭거나 특이한데서만 이루어지진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떤 소재나 형식이 좋은 반응을 일으키니 다들 비슷한 얘깃거리와 소재만 가지고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경향도 바람직하진 않다.
중요한 것은 비슷한 소재이긴 하지만 얼마나 창의적인 발상으로 작품을 풀어내는지가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뮤지컬 웨딩펀드는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겠다.
웨딩펀드는 7월9일부터 8월 16일까지 대학로 이다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글_유희성 he2sung@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