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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23] 뮤지컬 '하모니'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5.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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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모니' 포스터

뮤지컬 ‘하모니’는 2010년 개봉했던 강대규 감독의 영화 ‘하모니’를 뮤지컬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여자 교도소 수감자들의 각기 다른 애환과 사연을 공개하며 우여곡절 끝에 합창단을 결성하게 되고 합창을 통해 각자의 아픔을 치유해나간다. 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이윽고 함께 나누게 되는 사이가 된다. 사연과 정서가 코러스와 같은 멋진 어우러짐으로 하모니를 만들어 내며 서로의 다른 아픔과 고통을 다독이며 더불어 그 조화로움의 상생을 노래한다.

영화에서 보여 준 인간애에 대한 휴머니티 네러티브에 5인조 생생한 라이브 연주와 함께 한 뮤지컬 ‘하모니’를 통해 합창이라는 음악적 장르를 이해하고 다시 한번 더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시민 참여형 뮤지컬로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반 및 학생과 시민 합창단들이 매일 두 팀씩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한 팀의 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하여 합창이 본격적인 뮤지컬 무대에서 중요한 매개체로 등장한다.

뮤지컬 ‘하모니’는 그동안 뮤지컬 ‘마리아,마리아’를 필두로 ‘바울’과 ‘화랑’, ‘좀비’ 등 꾸준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던 MJ 뮤지컬 컴퍼니에서 뮤지컬 ‘하모니’를 주최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친남매들이 모여 새로운 뮤지컬 컴퍼니인 (주)뮤지컬 ‘하모니’를 만들어 제작한 공연이다.

뮤지컬 ‘하모니’는 2012년 서울여대에서 채플을 위해 50분용으로 만든 작품을 꾸준한 디벨롭 과정을 거쳐 2017년 드디어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했다. 올해 7월에는 고양에서 대극장 공연으로 선보이며 차후로도 계속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작품은 영화의 큰 줄거리이기도 한 여성 교도소 5호 방에 각자 수감자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나열된다. 홍정혜(강효성 분)는 급기야 교도소 내에서 출산하게 된다. 하지만 규칙상 1년 6개월 후에는 입양을 보내야만 한다. 어느덧 갓난아이 민우로 인해 모두가 한결 친근한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 홍정혜는 타고난 음치인데 민우를 배 속에 가지고 있을 때 마침 교도소를 방문한 합창단에 감명받아 교도소 내 합창단을 조직하기에 이른다. 우여곡절 끝에 합창단 연습은 시작되고 티격태격하며 절대로 어우러질 것 같지 않더니 어느덧 합창으로 인해 본인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아픔을 녹여내며 제법 그럴듯한 하모니를 만들어 내고 급기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합창제에 출연하기에 이른다.

작품 속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은 여느 작품보다도 빛을 발했다. 배우 윤복희와 강효성, 진아라의 열연과 이번에 함께 가세한 신인 배우들의 열연은 섬뜩하리만치 강렬했다. 특히, 우리시대의 뮤지컬 대모이자 전설인 윤복희 선생님은 김문옥 역으로 열창과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카만 후배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연기하는 모습은 가히 존경스럽고 무대에 서는 그 모습을 목격하는 자체가 이 시대 최고의 축복이라고 여겨졌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었으며 뮤지컬의 최고 일품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매 장면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고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으로 뱉어 내는 깊은 통성, 울림을 통한 호소력 짙은 열창을 듣는 것만으로도 통쾌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살아야 돼’ 넘버를 통한 감동의 깊은 전율은 금새 뜨거운 감흥에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그로인해 공연장은 뜨거운 전율에 사방에서 훌쩍이고 눈물의 바다를 연출했고 어느 순간 힘을 다 풀어버려도 무대를 압도하고 집중하게 했다. 배우 윤복희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그 존재감의 아우라를 목격하는 것은 이 시대 우리가 무대에서 목격할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그리고 기라성 같은 선배 연기자들 틈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다 못해 커다란 몸체만큼이나 묵직한 존재감과 울림을 주는 배우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갓 데뷔했지만 거물 같은 물건의 등장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나꽃순 역의 김새하 배우다. 시원스러운 가창력과 거침없는 연기에 환호하게하며 앞으로도 어떤 작품에서 어떤 변신을 하며 공연계에서 승승장구로 발전해 갈지 사뭇 궁금하고 저절로 응원과 기대되는 매력적인 배우의 탄생이다.

 

사진제공_MJ컴퍼니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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