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데드 독’이 4월 21일 오전 11시 30분 LG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시연을 선보였다. 이 후 연출가 마이크 쉐퍼드와 배우 에드 휴즈, 자일스 킹, 안젤라 하디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국의 인기 극단인 ‘니하이 씨어터’의 창립자인 마이크 쉐퍼드가 뮤지컬 ‘데드 독’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고 시야를 넓히며 제 이야기를 여러 나라에 선보이는 것이 어릴 적 꿈 이었다”며 극단 창립의 계기를 알렸다.

그는 “예상이 가능했던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도착지에 발길이 닿았을 때의 경험을 뮤지컬 ‘데드 독’에서 찾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마이크 쉐퍼드는 세계 곳곳에서 영감을 얻고 다양한 음악과 뉴스를 접한다. 그는 한국을 ‘환상적인 곳’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방문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제가 사는 곳과 굉장히 다른 느낌이다”라며 첫 느낌을 고백했다. 마이크 쉐퍼드는 “고층빌딩 사이에 시장을 발견했다. 옹기종기 오징어를 먹는 장면 놀라웠고 비가 주르륵 오는 날 네온사인 사이를 걸으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데드 독’으로 한국을 찾은 극단 ‘니하이 씨어터’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극단으로 알려져 있다. 극단 ‘니하이 씨어터’는 런던에서 배우로 일했던 마이크 셰퍼드로 인해 처음 세워졌다. 그는 연극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마을 사람들을 모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공연하고 있다.

연출가 마이크 셰퍼드는 극단 ‘니하이 씨어터’를 만든 계기에 대해 “리바이스 청바지 오디션에서 10명 넘는 사람들 앞에 내 엉덩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엉덩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며 오디션 탈락 사유를 털어놨다. 그는 남의 입맛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 창작물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극단을 시작했다.

극단 ‘니하이 씨어터’의 시작은 남달랐다. 바닷가에 있는 작은 마을과 숲,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오래된 빌딩 등 공연장을 벗어난 야외를 택했다. 연출 마이크 셰퍼드는 “새로운 배우를 고르고 훈련시키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이 통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같이 노래를 부르고 달리기도 하는 다양한 과정을 통해 트레이닝이 한다”며 극단 ‘니하이 씨어터’의 노하우를 털어놨다.

뮤지컬 ‘데드 독’은 1728년 영국의 시인인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가 원작이다. 극단 ‘니하이 씨어터’는 지난 2014년 이야기의 구조만 남기고 뮤지컬 ‘데드 독’을 재탄생 시켰다. 1720년대의 세상의 부조리함이 지금 현실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점이 이 작품을 탄생시키게 된 이유다.

연출가 마이크 셰퍼드는 “당시 시대에도 불평등과 빈부 양극화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살인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았고 가난한 이들은 사소한 잘못으로도 감옥을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극작가 존 게이는 서민의 언어와 노래를 가지고 와서 그들의 동시대성을 반영하기 위해 이 작품을 집필했다. 그리고 1728년 작품을 기반으로 재능 있는 작곡가, 지휘자인 찰스 헤이즐우드의 음악으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세계 최초 뮤지컬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작인 ‘거지 오페라’가 뮤지컬 ‘데드 독’으로 명칭이 탈바꿈 된 계기에는 영국에 현실이 담겨있다. 연출가 마이크 셰퍼드는 “한국의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현재 영국의 극장들은 젊은 관객의 발길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은 고전의 새로운 버전이 아닌 재탄생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세대에게 반짝이고 펑키하고 익숙한 제목을 만들었다”며 “죽은 개가 출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뮤지컬 ‘데드 독’에서 ‘맥히스’ 역을 맡은 배우 에드 휴즈는 “이 작품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계의 사회적 문제와 밀접하다” 전했다. 그는 “‘맥히스’는 살인청부업자역인데 실제 현실에도 존재한다. 작품은 부패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무겁게 말했다. 배우 에드 휴즈는 “작품 마무리가 굉장히 놀랍다. 스스로 볼 때마다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재밌으니 웃어 달라”며 작품을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