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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87]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왕자’
  • 유희성 칼럼니스트
  • 승인 2015.10.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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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어린왕자’_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어린왕자’는 프랑스의 비행조종사 출신의 소설가 앙투안느 생떽쥐페리의 작품이다. 자신이 사하라 사막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출판된 이후 세대를 불문하고 세계적인 명작으로 손꼽히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이다. 특히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유명하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015년 창단 5주년을 기념해 감성테크놀로지 가족공연을 표방한 ‘어린왕자’를 선보였다. 국립현대무용단은 그동안 소설에서 출발해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루었던 ‘어린왕자’를 현대무용만의 미학과 테크닉, 영상의 적극적인 도입과 놀이까지 겸비해 선보였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어린왕자’는 작품의 본질과 의미를 되새기면서 재미와 감동의 여운까지 선사한 매우 유니크한 공연이었다.

공연은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왕자’를 통해 모든 사물이나 사람과의 관계와 인생의 추락과 비상, 다시 꿈 꿀 수 있는 삶의 진정성 등의 화두를 던진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이번 공연에서 인간이 삶의 불안과 고독을 극복해 가는 방법을 보여주고 현실에 적응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지혜와 가치를 일깨워주는 철학적이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어린왕자’는 도시의 삶이, 또는 사람과의 관계가 황량하고 거친 사막과 같다고 느낄 때, 아무렇지 않았던 일상이 낯설거나 어색해 질 때, 기존의 모든 의미가 허물어지고 피로감과 황망함을 느끼는 순간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는 잊고 있었던 어린왕자를 만나 사막과도 같은 도시의 팍팍한 삶 속에서 재생과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어딘가에 있을 생명을 되살릴 샘물 같은 ‘어린왕자’를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환희로 때로는 안타깝게 만나며 뒹굴고 춤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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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어린왕자’_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이번 공연은 그동안 영화 ‘조용한 가족’이나 ‘달콤한 인생’ 등 주로 영화감독으로 활약했던 김지운이 대본과 구성, 연출, 영상을 맡았다. 김지운은 샤막을 적절히 이용해 홀로그램과 시네그라프 등 영상과 무대를 결합했다. 그는 깊이 있고 새로운 무대언어를 제시했으며 작품의 이해와 더불어 무대 판타지를 구축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또한 대중음악과 뮤지컬, 국악 등 전방위에서 활약 중인 정재일의 음악은 생동하는 에너지와 슬픔이 묻어나는 감성적인 선율을 선보였다. 그의 음악은 인생의 늪에서 겪을 수 있는 순차적인 여행의 전이로 잊고 있었던 동심과 청춘, 잊고 있었던 어린왕자를 모든 관객들에게 편안하고 경쾌하게 안내했다.

의상은 디자이너 임선옥이 맡았다. 임선옥의 의상은 미니멀하고 절제되면서 때로는 컬러풀하게 기능적이고 현대적인 의상을 선보여 기분 좋고 환상적인 체험을 하게했다.

잘 훈련된 무용수들은 연기자처럼 표정과 움직임뿐 아니라 온몸으로 극태를 찾아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서로 호흡을 주고받으며 연기했으며 모든 것을 잊고 즐겁게 놀이하듯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어린왕자’는 사막 같은 도시의 일상에서, 수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와 인연 속에서 우리 삶의 가치와 의미, 사람에 대한 정성과 배려, 그런 삶과 죽음에 다다르며 이어지는 윤회까지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공연은 우주에서 운행되는 행성들처럼 인생의 깊은 성찰과 의미를 되새겨보며 현대인에게 귀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와 가치를 전한다. 강력하고 감동적인 ‘어린왕자’를 다시 만나길 기대해 본다.

국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유희성 칼럼니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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