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2.25 목 13:0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리뷰
문화예술 - ‘이영자’의 거짓작품은 필요 없다

 

일본의 근대소설가 다야마 카타이는 1907년 ‘이불’이라는 소설을 통해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 중년의 작가가 여 제자에게서 느끼는 연정과 좌절을 그린 이 이야기는 바로 사소설(私小說)이라는 자아고백적 개념의 소설형식이었다. 주인공이 집으로 돌려보낸 여 제자의 이불을 뒤집어 쓰고 흐느껴 운다는 이 이야기의 결론은 다소 황당하고도 허무한 느낌까지 준다. 하지만 ‘이불’은 발표 후 큰 호평을 받았고 일본의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 이유는 비밀한 자아세계를 폭로한 진정성에 있다.
요즘 개그우먼 ‘이영자’의 거짓 방송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사건인즉슨,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가식적 이야기로 전파를 타게 하여 시청자들을 우롱한 것이다. 방송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 후 뒤늦은 고백을 한 이영자와 그것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방송사간의 언론행각도 볼만한 형태로 뻗어가고 있다. 여기서 누구의 잘못인가는 차치하고서라도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를 우선적으로 짚고는 넘어가야 할 것이다. 상업적 오락물에도 과장은 있되 거짓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 아니던가?
문화예술에 있어서도 그 ‘진정성’은 매우 중요하다. 유치하더라도, 도덕적이지 못하더라도 진실함이 있다면 그 작품은 의미가 있게 된다는 것을 수많은 창작가들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평가의 칼자루를 쥔 관객들은 진실과 기만함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안다는 단순한 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계는 ‘이영자’ 논란을 거울삼아 스스로를 비춰볼 시간을 갖아야 할 때다.


yuri40021@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5월 21일자 기사입니다.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