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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토양의 거칠음, 양분은 누가 줄 것인가?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보다 뛰어난 문화의 선진국이라 불려지는 서양 유수의 아티스트들이 국내 관객을 찾아오고 있다. 지난달 끝난 ‘스프링웨이브페스티벌’과 지금 한창 중인 ‘모다페’ 등 크고 작은 페스티벌과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공연을 통해 많은 외국의 공연이 국내 무대에 올려 진다. 국내 관객들(국내 아티스트 포함)은 앞 다투어 그들의 공연을 찾아오며 일제히 감탄하며 돌아갈 것이다. 그들은 왜 한국보다 뛰어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자부하는 것일까? 또 우리는 왜 그들보다 수준이 낮다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일까? 춤을 잘춘다 못춘다, 노래를 잘한다 못한다의 테크닉적 우열은 가릴 수 있겠지만, 문화의 수준이 낮다 높다는 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실, 문화라는 것은 우열이 없음이 분명한데 우리는 끊임없이 그들과 비교하고 스스로를 낮은 점수로 평가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우리 민족은 문화의 민족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자화자찬을 펼치고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아직도 멀었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 그렇기에 더욱 분명해지는 건, 우리 문화의 토양이 거칠고 메말라 있다는 것이다. 양질의 토양에서 예술가와 관객 그리고 언론이 충분한 양분을 먹고 더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함이 옳은 일이지만, 대체 그 양분이란 것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우리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따지지 전에 예술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이다. 토양의 양분이라는 것은 먼저 떨어져나간 잎이 제 몸을 썩혀 밑거름이 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세대에 이루지 않으면 다음세대에도 외국을 답습하며 지금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작년에 이어 한국에 또 온다는 메튜본의 유명한 공연과 브로드웨이의 오리지널 뮤지컬에 우리는 또 기립박수를 칠 것이며, 역시!라며 치켜세울게 분명하다. 물론 그들을 문화 사대주의로 배척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비싼 개런티를 받아가는 만큼 그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우리만의 양분을 쌓아야한다는 말이다. 또한 이런 다짐이 아티스트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현재 우리는 아티스트, 관객, 언론 등 이 세 박자 어느 한 곳에도 균형이 맞춰져 있지 않다. 극단적인 자화자찬도 자기비하도 이제 그만하고, 우리도 우리 토양에 맞는 양분을 주자. 우리 후배를 위해 지금 바로 우리가 직접 해야 할 일 이다.

공정임 kong2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6월 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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