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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68] 뮤지컬 ‘원스’

2006년 개봉한 아일랜드 인디영화 ‘원스’는 발표되자마자 기대 이상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해 아카데미상 영화 주제가상을 석권했다.

뮤지컬 ‘원스’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현존하는 브로드웨이 최고 스태프의 조합만으로도 특별한 기대를 하게 했다. 작품은 역시나 뮤지컬의 최고 권위인 토니상에서 쟁쟁한 작품들을 뒤로 하고, ‘2012년 베스트뮤지컬’을 포함한 8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뮤지컬 ‘원스’는 현재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및 호주 멜버른에서 공연 중이다.  또한 미국 투어컴퍼니가 일본에서 공연하고 있고, 2015년 2월엔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공연예정이다. 현재는 한국에서도 따듯한 감성과 감동을 전하며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영화 ‘원스’는 수리공이자 아일랜드 더블린 길거리의 싱어송라이터로 살아가는 ‘가이’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 ‘걸’, 그들의 만남과 사랑을 노래한다. 관객은 그들의 소박하지만 특별한 사랑에 공감하고 가슴 한 켠에 애잔한 감동을 머금으며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뮤지컬 ‘원스’도 그렇다. 소박한 소시민의 만남과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아주 각별하고 특별한 울림의 감동으로 전이시킨다. 결코 스펙터클하거나, 현란하거나, 강요하거나, 힘을 주지 않지만 진정한 있는 소박한 이야기와 따듯한 감성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작품은 그들의 인생뿐 아니라 더불어 우리 인생의 내일을 위해 뜨거운 박수를 치게 한다.

영화와 다르게 뮤지컬에서 체코이민자 ‘걸’은 매우 적극적인 인물이 되어 이야기의 축을 담당한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과 마주하며 작품 전체를 이끌어 간다. ‘걸’이 ‘가이’를 만나서 스치듯 이끄는 5일간의 행보는 그저 그랬던 한 음악가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다. 그녀는 ‘가이’가 새롭게 점핑하는 인생의 도전에 함께 동참하고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지만 결코 드러내거나 내세우지 않는다. 그들은 상대를 위해 각별하고 진실한 깊은 미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보듬는다.

그들은 서로가 쉽게 사랑을 확인하려 하지도 않고, 끄집어내지도 않으며 결코 쉽게 말하지도 않는다. 진정한 사랑과 인간애로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그 모습들은 너무나 아름답게 보여진다. 이들의 모습은 막이 내린 후에도 결코 끝나지 않을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랑의 이야기로 남는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게, 무에서 유를 창조한 또 다른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로 기억하게 한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 보편화되어있지 않다. 때문에 작품에 적합한 배우들의 캐스팅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12명의 배우가 연주하는 어쿠스틱 밴드의 하모니와 호흡은 기막히게 찰지다. 또한, 장면에 딱 적합한 생동감과 함께 절절한 감성으로 작품의 정서에 스며들게 했다.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연주에 듣고 보는 내내 뿌듯하고 행복한 기운을 발산했다. 영화로 익숙해진 메인테마 ‘Falling Slowely’가 흐를 때는 마음과 몸이 어느새 함께 노래하게 했다.

무대는 편안하고 운치 있는 곳에서 술과 노래에 자신을 놓아 버릴 수 있게 디자인된 POP 형태의 원 세트다. 더불어 대소도구를 안무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인상적이다. 조명은 장면의 이미지에 적절한 빈 공간과 여백에 상상력이 더해져 다양한 공간으로의 변이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냈다. 또한, 순식간에 한 공간을 유려하게 넘나드는 생명력 있는 공간으로 재생하게 했다. 각도에 따른 빛에 배치 된 거울에 투영된 인물들은 또 다른 캐릭터를 창출하며 ‘원스’만의 매력적인 미장센 메소드를 만들어냈다.

뮤지컬 ‘원스’는 엄청난 스펙터클과 화려한 조명, 현란한 댄스 넘버가 없다. 하지만 소박하고 평범한 인물들과 소소하지만 흡입력 강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의 결에 맞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담은 넘버들의 음악적 하모니가 기존의 뮤지컬 어법과 다르다. 이는 소박하지만 밀도 있는 에너지로 감동을 전달하여 누구라도 다시 시작하고 지금 당장 움직이라는 무언의 메시지와 희망을 준다. 소박한 이야기의 진정성은 모두를 설득하게 한다.

공연은 2014년 12월 3일부터 2015년 03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유희성 he2sung@hanmail.net
사진_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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