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Trace U는 홍대 근처의 작은 록 클럽 ‘드바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곳에는 노래를 부르는 ‘구본하’와 클럽을 운영하는 ‘이우빈’이 있다. 이 뮤지컬은 두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드라마에 록을 결합시켰다. 뮤지컬은 시나리오, 음악, 노래가사가 중요하다. ‘Trace U’는 이 세 가지에 영상, 라이브까지 더했다. 기존에 봐왔던 뮤지컬과 다른 방법으로 극이 진행되어 관객에겐 색다름을 주었다. 록이라는 장르의 선택, 추상적인 영상은 관객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 뮤지컬이 이제 첫 해 공연이다. 날이 갈수록 짜임새가 단단해 질 것이며 해가 거듭할수록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뮤지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 강렬한 록 사운드가 녹아들다

기타의 강한 첫 리프(두 소절 또는 네 소절의 짧은 구절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연주법)가 귓가를 때린다. ‘또라이’라는 돌직구 가사도 귀에 꽂힌다. 록의 정신인가? 솔직한 표현이 돋보인다. 보편적인 악기구성을 사용했지만 독특한 음악 사운드를 구현했다. 일반적으로 건반은 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 키보드는 현대적 사운드를 구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치 록에 드뷔시 음악을 입힌 느낌이랄까? 건반은 보컬을 받쳐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라인을 형성해서 진행된다. 또한 건반이 노래의 선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양손이 베이스, 멜로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진행이 되었다. 그렇게 건반이 도입부로 시작을 하고 곡이 진행될수록 악기가 하나씩 더해지며 편곡이 확대되었다. 뮤지컬 ‘Trace U’는 오직 두 남자 주인공의 목소리로 극을 이끌어간다. 무언가를 더 넣게 되면 전체적으로 채워질 수 있고 단점도 커버할 수 있지만 애써 채우려 하지 않는다.

-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는 신선한 무대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작은 무대지만 무대전체를 활용했다. 무대 좌우를 스크린으로 활용해서 보컬의 모습을 보이게 했고, 무대 뒤쪽으로 밴드가 있는 공간은 문이 닫히면 스크린으로 활용되었다. 그 스크린은 ‘구본하’의 짝사랑하는 가상의 여인을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이었다. ‘구본하’의 마음을 벽화로 표현해 줌으로써 2인극이 줄 수 있는 지루함을 덜었다.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고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여읜 ‘구본하’, ‘구본하’가 보컬로 있는 클럽 ‘드바이’의 사장이 ‘이우빈’이다. 초반에는 그냥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젊은 남녀의 흔한 사랑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극이 마지막으로 치닫을수록 ‘구본하’가 짝사랑하고 있는 그녀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구본하’는 새벽 4시가 되면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는 그녀 때문에 늘 공연을 망친다. ‘구본하’가 짝사랑했던 그녀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고 클럽에서 살해당한 인물임이 마지막에 밝혀진다. ‘Trace U’는 미스터리하고 어두운 소재를 록과 결합하여 풀어내려 했다. 그냥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 시도는 너무 좋았다. 하지만 스토리의 반전이 마지막에 너무 급히 들어오는 바람에 전체적인 결집성이 부족했다. 그랬기에 관객들은 공연을 보는 내내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글_백수진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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