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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 같은 이순신을 그리고 싶었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인터뷰]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 황두수 연출가

초등학교 때 배운 역사 교과서에서 이순신 장군은 위대한 영웅이다. 하지만 영웅도 한 사람의 인간이었을 테고, 인간적인 고뇌와 시련에 맞서 싸우며 무너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가 이루어낸 업적들 또한 모두가 겪는 지질한 삶의 연속선상에 있었을 것이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인간’ 이순신 장군에 초점을 맞췄다. 영웅을 옆 집 아저씨처럼 그려내며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탐했다. 제목만 봐도 궁금증이 더해지는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의 황두수 연출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의 원작이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가 성공을 거둔 만큼 연극화하여 올리는 이번 작품이 부담될 것도 같다.

뮤지컬에서는 비주얼과 음악이 다이나믹하다. 연극에서는 이 부분이 배제되기 때문에 자칫 에너지가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연극적인 장점’을 살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와 차별성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서는 인물의 절실함에 포커스를 두었다. 인물의 절실함이 코미디로 표현되어 관객을 사로잡는다. 연극은 뮤지컬과 달리 배우들의 호흡을 통해 인물들의 갈등을 표현하고, 감정라인을 이끌어간다. 관객이 배우와 함께 감정의 높낮이를 공유하면서 같이 호흡하는 것이 ‘연극적’인 것이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극이 표현할 수 있는 진실성을 전하고 싶었다.

- 연극적 호흡을 위해 내용이 달라지기도 했나?

에피소드가 다르지는 않다. 표현방식이 다른 것뿐이다. 작품을 통해 진정한 영웅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우리에게 필요한 영웅은 이웃의 아픔을 보는 사람이다. 나랏일을 하고 대의를 위해 선두에서 뛰는 사람이 아닌, 서민 곁에 서 있는 영웅을 그리기 위해 디테일한 표현들에 신경을 썼다.

- 연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절실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극 중 이순신 장군은 ‘영웅’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이다. 이순신 장군은 삶에서 절실함에 맞닥뜨리고, 그 절실함은 관객에게 ‘인간적임’으로 다가온다. ‘인간적’인 영웅이 나와 같은 어설픈 행동을 할 때 공감과 함께 웃음을 선사한다. 그 공감은 진실성을 내포한다. 그런 ‘절실함’에서 감동으로 승화될 수 있는 진솔한 코미디를 연기해달라고 강조한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단순히 웃기기 위한 스토리가 아니라,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 

-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이번에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다. 다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변화되고 발전된 점이 있다면?

초연 당시의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인간관계 사이의 감정을 좀 더 끈적하게 그려냈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에서는 초연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 재치가 더해졌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올리는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는 재치와 코미디가 더 부각되었다. 재미와 감동이 두 배가 될 것이다.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오랜 창작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렇게 한 콘텐츠를 가지고 다른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만들어진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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