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변하지 않는 신조 하나가 있는데, 무언가 발전을 하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시간’, ‘노력’, ‘비용’을 꼭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립가무단 시절 레슨을 받았던 과목은 개인 레슨은 성악과 피아노였고, 그룹으로 받은 레슨은 발레, 기계체조, 현대무용이었다. 그러다 보니 월급의 4분의 3 정도가 레슨비로 쓰였다.

좋은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음악, 무용, 연기 이 3가지 부분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음악 부분은 가창력이 있어야 하고, 악보를 볼 수 있는 시창 능력도 갖춰야 한다. 가창력은 클래식 창법과 파퓰러 창법 그리고 우리 창법도 배워야 한다. 또한 뮤지컬 배우라면 악기 하나쯤은 연주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무용 부분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발레를 해야 할 것이고,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현대 무용도 배워야 하며, 재즈 댄스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 물론 요즘은 탭댄스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기계체조까지 배워야 한다. 하지만 서양적인 춤들만 배워서는 안 된다. 우리 무용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연극 부분에서도 발성, 발음, 상상력 개발, 오감훈련 등 해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어떤 한 사람이 한 분야를 정복하기도 힘든데, 뮤지컬 배우들은 이 많은 것을 두루 섭렵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정말 힘든 직업이고 힘들기 때문에 더 보람있는 직업일지도 모른다. 이같이 많은 분야를 두루 해야 하기 때문에 폭은 넓지만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