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야 한다. 작품의 성격에 따라 다른 장르의 음악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출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품 전체를 보려면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음악을 받아들이는 뮤지컬배우와 연출가도 좋아하는 분야의 음악은 모두 다르다.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밖에서 배우와 연출가가 가장 사랑한 뮤지컬넘버는 무엇일까.

“뮤지컬 ‘렌트’의 ‘I'll cover you’의 반복 부분’”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화랑’
연출가 성천모

뮤지컬 ‘렌트’의 ‘I'll cover you’의 리프라이즈를 가장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렌트’의 작곡가인 ‘조나단 라슨’의 팬이라서 그런 것도 있다. 뮤지컬 ‘렌트’ 속에 나오는 ‘I'll cover you’ 리프라이즈는 뮤지컬의 정의를 내려주는 리프라이즈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와일드 파티’의 ‘What is it about her’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몬테크리스토’
뮤지컬배우 김대현

 
한국에서 아직 공연을 올리지 않은 뮤지컬 중에 좋아하는 뮤지컬넘버가 하나 있다. 뮤지컬 ‘Wild Party’의 ‘What is it about her’이라는 곡이다. 소극장 뮤지컬 음악인데 노래가 정말 좋다. 이 노래는 한 여자를 뒤에서 누군가가 섹시하게 유혹하는 노래다. 유혹에 넘어갈 수 없다고 ‘안돼! 안돼!’하면서 끝나는데 정말 좋다. 계속 ‘파솔’의 반복으로 음이 진행되고, 계속 음이 오르다가 갑자기 내려오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이 정말 멋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속 크리스틴이 아버지 무덤 앞에서 부르는 곡”
뮤지컬 ‘빨래’, ‘모차르트!’
뮤지컬배우 차미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넘버들을 대부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크리스틴이 아버지 무덤 앞에서 부르는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을 굉장히 좋아한다. 아버지를 절절히 그리워하는 딸 크리스틴의 마음이 애달프다. 최근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빨래’의 넘버들도 다 좋아한다. 뮤지컬 ‘빨래’의 넘버를 들으면 불끈불끈 힘이 솟는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A new life’”
뮤지컬 ‘렌트’, ‘햄릿’
뮤지컬배우 윤공주

 
최근에는 ‘위키드’ 음악을 많이 듣고 있다.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하는 음악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a new life’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다. ‘새 인생’을 꿈꾸는 가사가 정말 좋다. 힘들 때 듣거나 부르면 나도 모르게 힘이 생기고,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 에너지를 얻게 하는 노래다. 그리고 뮤지컬 ‘렌트’ 음악도 좋아한다. ‘I'll cover you’는 작품 속 엔젤의 사랑이 정말 좋다. 다른 것 필요 없이 천 번의 키스면 된다고 말하는 그 두 사람의 사랑이 멋지다. 콜린이 부르는 리프라이즈(반복) 부분도 좋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음악들”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
뮤지컬배우 서지영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하는 뮤지컬배우가 ‘줄리 앤드류스’다. 초등학교 때 뮤지컬 ‘메리포핀스’와 ‘사운드 오브 뮤직’을 봤다. 당시는 뮤지컬배우라는 직업이 없었지만 그때부터 연기하고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음악을 참 좋아한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다. 수많은 뮤지컬 명곡들이 있지만 나의 기억에는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음률이 늘 떠다니고 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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