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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키스'의 배우 엄기준과 전경수, 사랑에 대한 집착의 허망함을 말하다.

 

지난 8일 대학로의 한 연습실에서 연극 ‘미친키스’ 연습에 한창인 배우 엄기준씨와 전경수씨를 만났다. 연극 '미친키스'는 7년 만에 대학로 설치극장 정美소에서 다시 올려지는 연극으로 1998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초연 이후 2000년 3월과 5월 유시어터와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하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접촉을 열망하는 이들의 집착을 통해 외로움과 허망함을 표현하고 있다. 최근 TV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한참 주가상승중인 배우 엄기준씨와 그동안 깊이 있는 작품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외유내강형 배우 전경수씨가 각각 주인공 ‘장정’과 ‘신희’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들이 말하는 어긋난 사랑에 관한 연극 ‘미친키스’속으로 들어가 보자.

▷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어떤 인걋寬×�?
▲ (전경수) 저는 ‘신희’역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의 집착과 지나친 열정에 질려서 새로운 경험을 찾아 떠나려고 하는 역할입니다.
▲ (엄기준) 저는 ‘장정’역을 맡았어요. 곧 내게서 벗어날 것만 같은 애인 ‘신희’에게 더욱더 집착하면서 자신을 자학하고 모질게 하는 그런 인물입니다.

▷ '어긋난 사랑’에 대한 작품인데 각자가 생각해 온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있다면?
▲ (전경수) 저는 사랑에 솔직하지 못하고 자신이 없어요. 극 중 ‘신희’는 감정에 매우 솔직한 인물입니다. 연습하면서 그런 것들이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웃음)
▲ (엄기준) 글쎄요. 그냥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아프고 지치고 힘들 것을 알지만 그래도 사랑을 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 그 자체가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 극의 제목 ‘미친키스’인데 극의 내용과 어떻게 연결이 되나요?
▲ (엄기준) ‘미친키스’는 접촉에의 열망입니다. 스킨쉽으로 인해 오는 감정들은 부수적이지만 집착과 어긋난 사랑을 부릅니다. 이 작품에서 그리는 것 또한 그것입니다. 극중 인물 모두가 어긋난 사랑을 하고 있어요. 그런 얽힌 감정들 때문에 더욱더 서로에게 스킨쉽을 요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되요.

▷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 (전경수) 연기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감정의 기복이 있어요. 컨디션에 따라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정도가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더 많이 연습하고 있습니다.
▲ (엄기준) 크게 힘든 점은 없습니다. 제가 대사량이 좀 많아서 조금 고생이네요(웃음)

▷ 극 중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이 있나요?
▲ (전경수) 극 중 초능력소년에 관한 ‘장정’의 긴 대사인데요, 처음 들을 때는 웃긴데 나중에 그 의미를 생각하면 ‘참 외로운 초능력 소년이구나’하고 느껴집니다.
▲ (엄기준) ‘장정’이 의도한 대로 복수를 끝낸 후 “종로 한복판에서 운동화 끈을 매어주던 나를 왜 떠났냐”며 가슴에서 나오는 아픔을 그대로 쏟아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이번 작품에서 서로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 (엄기준) 경수씨는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야무지고 깨끗하게 연기합니다. 나이에 비해 성숙되어 어른스러워요.
▲ (전경수) 예전부터 엄기준씨가 하는 공연을 많이 봤었어요. 대선배님이라 사실은 저에게는 아직도 많이 어려운 분입니다. 무엇보다 거침없이 솔직하세요. 괜히 무게를 잡거나 배우스럽게 행동하지도 않아요. 편안하고 인간적입니다.

▷ 무대예술을 통해 가장 많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
▲ (엄기준) 상투적이긴 하지만 ‘제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것’이 제일 큰 것 같아요. 무대에서 내가 표현하는 감정에 관객들이 감동을 받고 희망을 주는 일은 큰 보람이죠. 예전에 어떤 팬이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고 삶의 희망을 다시 얻었다며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 (전경수) 저도 비슷한데요. 저는 무대에 있을 때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사람들이 힘들고 고생스러울 때 저의 작품을 보고 그것에 좋아해 주실 때가 가장 기뻐요. 그런것을 느낄 때 제가 연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관객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이번 작품 ‘미친키스’의 관전 포인트라고 한다면?
▲ (엄기준) 이 작품이 말하는 것은 집착에서 오는 ‘허무함’이예요. 지나친 집착에 ‘결국에는 남는 것이 없었다’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작품 속 인물들과는 반대로 진실되고 깊이 있는 사랑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경수)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그런 사랑의 ‘집착’이 있었을 것 같아요. 꼭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인간의 내면에는 ‘신희’와 ‘장정’이 그리는 감정을 한번쯤은 느껴봤을 것입니다. 자신이 지난날 어떤 사랑을 했었는지를 돌아보는데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연극 ‘미친키스’를 찾아주실 관객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엄기준, 전경수) 이번 작품은 사랑에 대해 밝은 면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사랑에 있어서 ‘미친사랑’, ‘지독한 사랑’ 혹은 ‘다양한 사랑’, ‘일반적이지 않은 사랑’의 느낌을 얻어 가실 수 있을꺼예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이른 아침 비가 오는 대학로 거리를 종종걸음으로 걸어 도착한 ‘미친키스’의 연습실은 속속들이 모여드는 스텝과 배우들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활동으로 피곤해 보이던 엄기준씨와 전경수씨 또한 작품에 대한 믿음으로 곧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사랑에 미쳐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사실은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미친키스’에서 ‘열정’의 의미를 되찾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보자. 연극 ‘미친키스’는 9월 5일부터 10월 21일까지 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 19세이상 관람가.


공정임기자 kong24@hanam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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