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의 시즌 첫 자체제작 프로그램 ‘신진연출가 기획전’의 두 번째 연극 ‘우릴 봤을까?’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른다. 연극 ‘우릴 봤을까?’는 ‘죽음’을 매개로 사실과 허구적으로 구축된 기억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이들은 그 죽음을 각자의 방식으로 편집하고 재구성해 기억한다. 그 과정에서 ‘죄책감’과 ‘자기기만’으로 왜곡된 그들은 감정은 고통스러운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작품은 끊임없이 그 죽음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다룬다. ‘이야기하기’라는 개인화된 장례의식을 통해 결국 죽음을 받아들이고 각자의 삶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인간의 몸부림을 담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결국 자신의 살아있음을 강력히 인식하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연극 ‘우릴 봤을까?’의 연출은 김한내가 맡았고 ‘그 샘에 고인 말’, ‘착한사람, 조영규’ 등을 통해 자기의 세계를 보여준 한현주가 대본을 썼다. 이들은 연극원 출신의 동갑내기로 연극 ‘우릴 봤을까?’를 통해 간결하고 절제된 대사와 감각적인 무대언어로 새로운 연극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무대 연출은 최소화된 세트와 남산예술센터의 실험적인 무대구조를 적극 활용했다. 무대는 극 속에서 오버랩 되는 두 개의 죽음과 시공간의 교차점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낸다. 무채색의 무대에 색감 있는 오브제를 대비시키는 등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연출 역시 극의 재미를 더 할 예정이다.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답 없는 꼬임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남산예술센터 ‘신진연출가 기획전’ 연극 ‘우릴 봤을까?’는 5월 7일부터 1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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