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아마리아’에서 ‘마리아’로서는 마지막 공연이죠. 감회가 어떠세요？
마리아 역할로 무대에 선지 벌써 7년이 됐어요. 사람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이 배역이 익숙해져서 쉽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지만 오히려 무대에 설 때마다 매번 스스로가 풀어야할 과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작품을 올린다는 심정으로 하고 있어요. 

7년 전, 첫 커튼콜은 어땠나요？
첫 커튼콜은 아주 작은 무대에서 시작했어요. ‘마리아마리아’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처음 극장에 발을 들였을 때 굉장히 허술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처음에 스텝들과 함께 극장의 거미줄을 걷어내고 청소하고, 함께 못질하며 무대를 정비했어요.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 때의 기억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제 마음 속 명 컷이었어요. 무대가 관객들과 가까워서 호응도 직접 볼 수 있고,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마리아마리아’ 첫 커튼콜의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엔 특정종교를 반영한 이 작품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 많이 걱정했어요.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보신 모든 관객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어서 스텝들과 배우들 모두가 흡족했던 감동적인 커튼콜이었어요.  　

극 중 ‘마리아’역의 매력은 뭘까요?
마리아는 극중에서 창녀로 어떻게 보면 여자로써 하류인생을 살아요. 그리고 극이 진행되면서 점점 그녀의 마음속의 아픔과 슬픔이 간접적으로 드러나게 되죠. 소망을 품고 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아파하고, 가슴 속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마치 자신을 보듯 느끼는 것 같아요. 극의 말미에는 마리아가 절대자를 만나 인생의 변화를 체험하게 되요. 이를 통해 관객들이 현실은 명예나 돈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는냐가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 거죠.

‘마리아마리아’의 명장면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1막 마지막, 마리아의 삶의 터닝 포인트를 잡는 부분이 아닐까. 마리아는 많은 남자들에게 육체적인 사랑을 받아요. 하지만 예수가 인간적인 마리아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마리아는 자신의 영혼이 완전히 변화됨을 느끼게 되요. 그 장면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겁고, 저도 더불어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죠.

‘마리아마리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는?
‘당신의 뜻을 알고 싶어요’와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나의 남자여‘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극중 마리아가 마음의 터닝 포인트를 가질 때 ’당신의 뜻을 알고 싶어요‘를 불러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나의 남자여’는 예수님께 마음을 고백하는 곡이에요. 특히 이 곡에서 ‘이 모습 이대로 마리아죠‘라는 부분에서 관객들이 눈시울이 붉히며 서서히 하나 둘씩 손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여요.

이러한 관객들의 반응을 볼 때, 배우로서 어떤 것들을 느끼나요？
관객들이 노래가사 속에서 그것을 자신의 이야기임을 발견하는 것을 느끼게 되요. 극 중 마리아처럼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사랑 받을 때, 진정한 변화를 얻게 된다고 생각해요. 어둡고 힘든 사회에서 자신의 영혼을 흔들 수 있는 단 한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듯 이 뮤지컬을 통해 관객들이 그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첫 커튼콜과 지금의 ‘마리아마리아’, 무엇이 많이 변했나요?
고정 팬들이 많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관객과의 거리감도 컸고, 저희 공연도 잘 알려지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전보다 훨씬 가까워진 느낌을 받아요.

배우 강효성의 30주년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마치 첫무대에 서는 신예처럼 그 설렘과 열정이 목소리에 묻어났다. 그러나 무대에 서는 순간 그녀는 연기 본능을 맘껏 발휘하며 움직임 하나하나, 곡조에 그 동안의 세월과 연륜, 깊이를 싣는다. 배우이기 앞서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포옹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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