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환상동화’가 무대에 오른다. 2003년 변방연극제로 시작된 연극 ‘환상동화’는 매년 앙코르 공연을 거듭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는 라이선스 뮤지컬의 범람과 외부 자본의 공연계 진출 등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창작예술 작업의 이유와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이번 대학로 공연을 마지막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해 그 무대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 작품은 무용, 음악, 마임 등 다양한 예술장르와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지양한다. 작가 겸 연출가 임동연은 “이 작품을 제작하는 긴 시간 동안 많은 고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연극 ‘환상동화’ 측은 “수려한 대사와 한 편의 시같이 아름다운 문장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한 편의 고전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고 전했다.

마임, 마술, 피아노, 무용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이 작품은 까다로운 오디션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의 한스와 마리 역에 발탁된 김원석과 김미정은 연기는 물론, 피아노 연주와 발레 실력까지 갖춘 유망주로 알려졌다. 2009년 마리 역을 맡았던 양잉꼬 역시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했던 재원으로 올해의 무대에도 함께한다. 또한 세 광대 역에는 이현철(사랑광대), 최요한(사랑광대), 이갑선(전쟁광대), 성종완(예술광대)이 열연할 예정이다. 오리시널 '환상동화'의 마지막 무대인만큼 초연 배우들의 깜짝 출연도 준비하고 있다.

공연관계자는 “문학적 언어의 무대화를 만나는 동시에, 공연의 언어로 사용된 영상효과도 볼 수 있다. 동영상으로 만들어진 평면이미지들이 무대, 배우와 함께 섞이면서 공연을 풍성하게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 상황과 카페를 배경으로 눈이 먼 무용수와 청력을 잃은 음악가의 이야기다. 따라서 라이브로 연주되는 피아노 선율과 전문 무용수들의 춤이 공연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펼쳐지는 판타스틱 러브스토리 연극 ‘환상동화’는 3월 12일부터 오픈 런으로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에서 공연된다.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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