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지원금 선정작이자 아르코예술극장 2010 챌린지 공동기획작품으로 선정된 ‘2010 아시아연출가 공연워크샵페스티벌’이 3월 5일부터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페스티벌은 한국연출가협회의 상반기 첫 행사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브레히트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3~5일에는 한국 연출가 박혜선의 ‘도시의 정글 속에서’가 무대에 오른다. 싱클레어의 ‘정글’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대도시 인간들의 의사소통수단으로 언어 대신 ‘투쟁’을 투입한다. 박혜선은 “투쟁은 외적으로는 가르가가 쉴링크의 입장을 완전히 점유하면서 종결되나, 정신적인 경쟁의 결말인 의사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모든 것이 돈으로 규정되는 현실 속에서는 가장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 방식인 ‘투쟁’마저도 이미 우애나 사랑처럼 도달할 수 없는 목표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8~10일에는 중국 연출가 샤오저회이의 ‘제3제국의 공포와 참상’이 공연된다. 총 27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이 희곡은 각각의 완결된 구성을 취한다. 샤오저회이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은 영화의 몽타주처럼 편집돼 제3제국의 허위와 불신의 체제가 독일인들을 공포와 참상 속으로 몰아넣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고 전했다.

13~15일에는 일본 연출가 묘진야스의 ‘브레히트 여행의 궤적-내게 필요없으나’의 공연이 마련된다. 브레히트의 희곡, 시집, 편지를 소재로 배우들은 무대에 놓인 편지나 메모(언어들)를 통해 극을 발화하고 구성해 간다. 묘진야스는 “인체의 신체 깊은 곳에서부터 새어나오는 언어를 통해 행위의 심연에 있는 ‘밀려올라오는 무언가’를 체험하고 그것이 노래가 되어가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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