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가 이태상 안무가가 오는 20일과 21일 대학로예술극장과의 공동주최로 우수레퍼토리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2008년 호암아트홀에서 초연된 ‘나방과 가야금’과 자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하늘의 뜬 개’를 선보인다.

‘나방과 가야금’은 2008년 초연작에 ‘신경전’이라는 부제를 더해 현대인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가야금 줄 속에 갇힌 채 헛되이 몸부림치는 나방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

유인화 무용평론가는 “극한 상황의 움직임을 미니멀리즘으로 해석해 감정의 기복을 솔직하게 제시한다. 존재성, 파괴성을 강조하기 위해 공연장의 공간을 밀도 있게 재구성해 냉정한 추상성의 춤을 탈피하고 점점 내용에 몰입한 동작을 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의 뜬 개’는 인간의 허망한 꿈과 욕구, 질투심을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움직임으로 그려낸다. 이 작품은 2007년 성남국제무용제에서 초연, 서울국제무용축제를 거쳐 2009년 브라질 상파울로 ‘한국현대무용주간’ 선정작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태원 무용평론가는 “안무가 특유의 경쾌하고 스포티한 포즈감과 신체성의 사용은 마치 브뤼겔의 회화와 같이 우리 인간들의 지상의 삶의 우스꽝스러움과 그 형이상학적 이유를 모르는 형이하학적 존재방식의 한 풍자로 비쳐졌다. 이태상의 안무적 관찰력과 가감 없는 즉물적 표현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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