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 이래 최고의 무용수들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발레계의 발전을 선도해왔다. 국립발레단은 세계적 수준의 발레단으로 도약하고자 무용수들의 기량 및 수준을 강화하고 공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등 내실을 다져왔으며 이제 그 명성은 세계무대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동안 국립발레단은 대중들에게 조금 더 친근히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기획 공연들을 마련해왔다. 매 시즌마다 개최하고 있는 정기공연과 지방공연을 비롯, ‘해설이 있는 발레’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등 발레의 대중화에 주력했다.

또한 지난 2009년에는 발레 ‘왕자호동’의 성공으로 한국 발레계의 창작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발레 ‘왕자호동’은 우리나라 설화를 바탕으로 한 순수창작 작품으로 뛰어난 완성도와 높은 객석점유율로 관객과 평단의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예림 무용평론가는 “2009년 발레계는 무엇보다 ‘신데렐라’, ‘차이코프스키’, ‘왕자호동’ 등의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 국립발레단의 활약이 도드라졌던 한 해였다”고 전한 바 있다.

2009년 국립발레단은 ‘대중화, 명품화, 세계화’를 모토로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 가능성과 성공에 이어 2010년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작품은 바로 ‘신데렐라’. 2010년 국립발레단은 1월 29일 발레 ‘신데렐라’를 시작으로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같은 고전 대작은 물론, 러시아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의 ‘차이코프스키’ 등을 무대에 올린다.

무엇보다 2010년은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2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발레단이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무대에 선다. 국립발레단의 최태지 단장은 “볼쇼이 예술 감독이었던 유리 그리가로비치에게 부탁하여 레퍼토리를 얻은 게 2000년이다. 그런데 작년 공연을 좋게 보셨는지 꼭 10년 만에 국립발레단을 볼쇼이 극장으로 초청했다”며 “볼쇼이발레단의 군무 속에서 솔리스트로 서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며 국립발레단의 수준을 러시아에서도 인정한 것이다”고 전했다.

2010년, 또 다른 신화를 이루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국립발레단은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발레 ‘신데렐라’를, 2월 4일부터 7일까지 발레 ‘차이코스프스키’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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