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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3년의 시간 그리고 화려한 귀향, ‘한국을 빛낸 해외무용스타’ 임재훈

 

미국으로 이주한 임재훈은 펜실베니아 예술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한 무용수다. 이후 그는 유수의 무용단에서 활동하다가 현재 코레쉬 무용단에 정착하였으며, 공연 활동 외에도 새러소타(Sarasota) 발레아카데미, 시카고 노스 웨스턴 대학 등에서 모던댄스와 재즈 그리고 발레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이번 초청 공연에서 같은 컴퍼니 소속의 여성 무용수 ‘멜리사 렉토(Melissa Rector)’와의 듀엣 공연인 ‘Theater of Public Secrets’와, ‘To Have and To Hold’라는 솔로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무대에 오르게 된 임재훈, 그는 해외에서 활동 중이기에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무용수다. 그러나 해외 유명 무용수들을 초청하여 국내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한국을 빛낸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공연에 앞서 임재훈 무용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를 미리 만나보자.

임재훈 무용수는 좀더 자유로운 예술 공부를 위해 1995년,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한 후, 96년에는 샌 디에고(San Diego)에서 재즈 댄스 수업을 들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하고 싶었지만, 한국의 교육제도 안에서는 좀 힘들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미국에 와서 그 길을 찾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늦게 무용을 시작했고, 94년에는 무릎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못 이룰게 없죠. 무용을 시작한지 1년 후에는 샌 디에고 댄스 시어터(San Diego Dance Theater)에 입단 할 수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 무용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시절을 회상하던 임재훈 무용수는 “현대 무용이 제게 새 삶을 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대학교에서 체육교육을 2년간 공부했지만 성하지 않은 무릎과 뚜렷하지 않은 목표의식으로 많이 방황했었습니다. 무용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무슨 일을 해도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하면서 살아가는 이 시대에 저는 매일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지만,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매일 행복하고요. 무용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런 행복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라며,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방황하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임재훈 무용수는 1995년에 한국을 떠났으니, 벌써 10년의 세월이 훌쩍 넘은 것이다. 강산이 한 번 바뀔 동안 해외에서만 활동해 온 그이기에 한국 무대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을 빛낸 해외무용스타’로 꼽힐 만큼 나라 밖에서 그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임재훈, 고국에서 첫 공연을 갖는 소감을 한번 들어보자. “굉장히 기대되고, 또 긴장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한번도 제 공연을 직접 본적이 없어요. 특히 무용을 하겠다는 저를 반대하셨지만, 이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신 아버지께 보여드릴 생각을 하니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스럽습니다. 또 어려운 환경을 이겨가며 예술을 지켜나가는 한국 무용가 분들을 만난다는 것 또한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이어 임재훈 무용수는 자신이 현재 활동중인 코레쉬 무용단을 소개했다. “저희 무용단은 단원이 아홉 명 밖에 안 되는 작은 무용단이지만, 언제나 무대를 꽉 채우는 힘찬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원 한 명 한 명 마다 특기나 몸의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강한 점은 빛내줄 수 있죠.”


해외에서 활동중인 무용수들이 으레 받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 무용계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그는 “한국의 발레는 ‘유니버설 발레단’이 알려져 있고, 현대무용 같은 경우는 미국 보다는 유럽 쪽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무용보다 음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양인들 중에 중국 무용의 영향을 받은 안무자들은 많지만(예를 들면, Nai Ni Chen Dance Company) 한국 무용의 영향을 받은 안무자들은 드물죠.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전통무용을 세계에 알리고 계신 무용수분들을 빨리 만나 뵙고 싶네요”라는 생각을 전했다.

임재훈 무용수는 이번 ‘한국을 빛낸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끝내고 다시 자신의 본고지인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다음 세대의 학생들을 가르친 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 공연을 하면서 얻게 되는 만족감과 동일한 보람을 안겨주는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들의 성공과 발전을 볼 때 그만큼 기쁜 일이 없겠죠. 저를 가르쳐주신 많은 선생님들처럼 저 역시도 은퇴 후에 대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무용 공연뿐 아니라 훌륭한 제자들을 키워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용을 배우고자 하는 어린 학도들에게 바른 무용을 보여주시고, 그들을 장려해주세요”라며 다시 한 번 교육을 강조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임재훈 무용수는 ‘한국을 빛낸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무용수 ‘멜리사 렉토(Melissa Rector)’와의 듀엣 공연인 ‘Theater of Public Secrets’와, ‘To Have and To Hold’라는 솔로작품을 공연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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