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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전통에 집중할 국립극장 2020년 신작 ‘춘향’5월 14일부터 24일까지 달오름극장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공연인 창극 ‘춘향’이 5월 13일 오후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춘향전’은 1962년 국립창극단의 창단을 알린 극이다. 지난해 4월 부임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이 선보이는 2020년 신작이자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공연이다. 극본·연출은 임권택 감독 ‘춘향뎐’의 각본을 비롯해 6시간이 넘는 국립창극단 최초 완판장막창극 ‘춘향전’ 대본을 썼던 김명곤이 맡았다.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수정이 직접 작창을 맡고, 작곡가 김성국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담당한다. 또한,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무대디자이너 정승호를 필두로 뮤지컬 ‘웃는 남자’의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의 영상디자이너 조수현,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의상·장신구디자이너 이진희 등 최고의 창작진이 의기투합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인공 춘향이 확고한 신념과 풍부한 감성을 지닌 인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음악적으로는 장르의 뿌리인 전통 소리에 더욱 집중하되,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내 관객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설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춘향’ 역에 김우정을 객원 배우로 참여시켰다. 창극단 단원 이소연이 창극 ‘춘향 2010’(2010)과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2014)에 이어 또 한 번 춘향 역을 맡았다.

유수정은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저의 욕심이다. 관객에게 배우의 제대로 된 예술성을 보여주기 위한 전통 창극과 1년에 한 편 정도 현대극도 해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춘향’은 국립창극단이 특별한 기념일마다 믿고 올리는 오랜 전통의 극이다. 이번 공연은 젊은 세대와의 동질감을 위해 캐릭터를 축약하고 스토리를 변주해 공감을 끌어낸다. 연출 김명곤은 “200~300년 전 춘향이를 2020년에 어떻게 살려내지. 고전 춘향과 달리 춘향과 향단아 놀러 다니고 이몽룡과의 첫 만남도 거절한다. 춘향이 혼인성사 증서를 찢기도 한다. 엄마의 삶을 살지 않겠다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설정했다.”라며 시대에 따라 달라진 여성상에 주목했다. 또한, “봄에 만나 가을에 재회하는 등 시간을 압축했다. 스토리나 극의 템포가 빨라져서 젊은 감각에 맞는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라고 전했다.

Q. 20년 만에 창극을 작업하는 소감?

김명곤 연출: 이번 춘향전 연출을 저에게 의뢰해줘서 기뻤다. 그동안 10여 년간 주로 ‘태왕별’, ‘트로이의 여인들’ 등 서양 고전을 한국적으로 각색하거나 고전을 현대적으로 실험적으로 해왔는데 호평을 받고 젊은 관객이 모였다. 하지만 창극은 판소리를 최소 20년 수련한 사람들의 단체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를 노래하고 아름다움과 깊이에 심취한 관객이 늘어나길 바란다. 이번 춘향이 중요한 작업이다. 3개월을 단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노래하고 연습했다. 코로나로 힘든 관객에게 위로를 주고 기쁨과 웃음, 눈물을 주면 좋겠다. 순수한 사랑의 힘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에너지를 주는지 느꼈으면 좋겠다.

Q. 소리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하던데 현재 평을 하자면?

유수정: 장단이 빠르거나 느려도 공력과 소리의 기술적인 면을 숨소리까지 허투루 하지 말고 관객이 들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합창도 극의 몰입해서 해달라고 했다. 악기편성은 국악에 서양악기가 스며들어 있다. 사랑가 장면에서 무대도 예쁘고 배우들도 통통 튀며 발랄하다. 예전에는 단원이 춤을 못 췄는데 오늘 제가 보니 음악도 아름답고 예쁘고 배우들도 젊은 신선함이 느껴서 울컥했다.

Q. 신인을 주역으로 캐스팅했는데 어떤 점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나?

유수정: 이소연은 대표 단원으로 늘 주역을 맡아 노련하다. 김우정은 공개적으로 뽑힌 춘향이다. 음색이나 기술은 지금 단원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다.

김명곤 연출: 우리 창극이든 음악극, 오페라도 주인공은 2030대 남녀다. 춘향도 10대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지만 10대는 소리가 무르익기 쉽지 않다. 오디션을 통해 춘향을 뽑자고 적극적으로 동의한 것은 20대를 많이 길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소리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주인공의 기회를 주면 더 좋은 소리꾼이 나타날 것이다. 국립창극단이 모범적으로 선두를 해야 한다. 김우정 판소리계의 샛별로 탄생할 것이다.

Q. 어사출또 장면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김명곤 연출: 춘향전의 요점은 사랑가, 이별가, 옥중가, 어사출또가다. 어렵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노래다. 이몽룡이 독창하는 동안 여러 동작이 펼쳐진다. 현란한 모습보다는 가지고 있는 소리의 힘을 중요한 방점으로 찍었다. 가문의 압박을 설정해서 이몽룡과 춘향이의 이별의 슬픔을 더 도왔다.

Q. 국립극단에서 연기하니 어떤가?

김우정: 당대 최고의 명창이 거쳐 간 춘향의 자리가 무겁고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캐릭터를 살릴지 연구도 많이 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Q. 혼인증서를 찢은 쾌감?

이소연: 2010년 춘향을 처음하고 올해까지 했는데 서약서를 찢은 건 처음이다. 종이 한 장에 내 마음을 다 맡기지 않고 마음을 바라보면서 서로 의지하고 믿고 따르겠다는 맹세하는 부분이다.

Q. 전에 했던 이몽룡과 어떻게 달라졌나?

김준수: 2014년에도 몽롱을 했는데 고전으로 돌아오면서 본질의 소리를 들려준다. 시각적인 것이나 의상이 대단히 파격적이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번에는 이 시대 춘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해석이 될 것이다. 우리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그전 창극과 다르다.

Q. 음악에 중점을 둔 부분은?

김성국 음악감독: 판소리는 기본적으로 소리와 장단이 중심이 되는 음악이다. 창극 춘향전을 맡으면서 소리, 장단 키워드로 고민했다. 배우들이 좋은 소리의 성금을 가졌고 최대한 판소리 춘향가에 있는 소리와 이들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방법을 고민했다. 작품 전반적인 음악에 짜임새와 스타일은 모든 악기가 선율을 중심으로 이뤄진 음악은 없다. 목소리를 통해 객석에 전달되는 음악이 대부분 악기와 연주되지만, 악기 역시 소리가 돋보일 수 있게 했다. 방법은 판소리에서는 북 반주만 이루어지지만 여러 악기로 확장했다. 편곡 방향과 짜임새는 우리나라 장단에 중심이 되는 텍스처, 리듬 장단이 음악과 어우러지는 스타일로 작업했다. 국악기의 고유 음색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했다. 극적 상상이나 다른 표현으로 가고자 했을 때 음악이 필요할 때는 서양악기를 구성했다.

Q. 국공립단체 중 처음 문을 열게 되었는데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준수: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었다.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 취소되니 속상하지만, 위기를 견뎌 보려 한다. 춘향도 연습하면서 마음이 불안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라 관객과 만나는 것이 설렌다. 같은 기대를 느꼈으면 좋겠다. 추임새도 함께 해달라.

김우정: 객원으로 뽑혀서 처음 관객을 만나는 기회다. 코로나 속에서도 공연 취소가 될지언정 연습을 진심으로 임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행복하고 기쁘고 춘향을 어떻게 선보이게 될지 기대되고 떨린다.

이소연: 춘향전은 창극단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고 저도 창극단에 발을 들인 것이 춘향전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6개월 이상 창극을 올리지 못했는데 모든 귀한 소리, 연기를 오랜만에 선보이는 기회다. 이번에 함께 봄의 기운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공연 창극 ‘춘향’은 몽룡 역 김준수, 월매 역 김차경·김금미, 변학도 역 윤석안·최호성, 향단 역 조유아, 방자 역 유태평양 등 선 굵은 배우들이 캐스팅된 가운데, 백인백색 매력 국립창극단의 모든 배우와 연주자가 총출동해 저력을 보여준다.

국립극장 신작 ‘춘향’은 오는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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