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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보디가드’ 이동건 “새로운 도전, 가족 응원 힘이 돼”잊을 수 없는 원작, 가족 사랑이 도전의 원동력

귀공자 외모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비한 배우 이동건이 첫 뮤지컬 작품으로 ‘보디가드’를 택했다. 그동안 이동건은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여우각시별’, ‘스케치’ 등 브라운관을 통해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결혼과 출산으로 인생의 행복한 전환기를 맞고 있는 이동건 배우가 새로운 뮤지컬 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뮤지컬은 새로운 도전이다. 첫 공연의 소감 어땠나.

첫 공연하고 다음 날 2회 공연을 했다. 그 때까지 큰 실수가 없어서 마음을 놓았더니 자잘한 실수가 자꾸 생기더라. 오히려 긴장을 너무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특히 2회 공연에는 몸도 지치고 해서, 좀 전에 했던 것을 틀리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긴장감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

‘보디가드’라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춤과 노래가 없어서. 새로운 뭔가에 도전할 때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으면 피하고 거절하게 된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임에도 가장 부담스러운 것들이 적은 작품이었다. 나에게 이 작품만한 뮤지컬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욕심을 낼 수 있었다.

-방송 연기와 다른 부분은?

연기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 TV연기는 점점 더 디테일 위주로 가게 된다면, 뮤지컬은 큰 연기 위주다. 디테일보다 움직임, 목소리의 레벨 정도, 발음의 정확도, 음악과 다른 배우들의 합 등을 중심으로 해서 성격이 많이 다르다. 첫 공연하기 전 인터뷰에서 “나는 달라도 되지 않을까. 내 색깔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는데 잘못 생각했다. 해보니 무대에서는 무대 연기가 필요하다.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카메라연기와 무대연기와의 중간지점을 내가 하기 때문에 뮤지컬에서 해가 되지 않는 지점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번 씩 무대에 설 때마다 배우면서 작품을 완성해가고 싶다.

-이번 공연을 발판으로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욕심은 있기에 뮤지컬에 발을 들여놨다. 철저하게 선택을 받는 입장이기에 우선 내가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이다. 많으면 1년에 한 작품 정도를 무대에 서고 싶다는 게 바람이다. 카메라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더 성숙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겠지만, 언젠가부터 1년에 2작품을 3~4년 정도 했더니 굉장히 자신이 소모되더라. 시청자도 나에게 지치고 소모되지 않을까 싶었다. 내 얼굴을 1년에 두 달씩 총 4달을 보는 건데. 무대에서 다른 내 모습을 1년에 한 번씩 보여준다면 굉장한 큰 무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대의 기본기를 배우고 싶은 게 있나?

가장 다른 건 발성이었다. 대사를 뱉는 발성이 달라야만 한다. 관객이 듣지 못하는 대사는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다. 굳어진 내 발성을 고쳐나가고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런 감정이겠지, 하고 움직였는데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두 카메라 앞 움직임과 넓은 각도에서 관객에게 보여지는 움직임에는 차이가 있어서 새로웠다. 선배들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너무 고마웠다. 메인캐스트 말고는 원캐스트가 많은데 그분들이 디테일한 것까지 보고 있구나, 하면서 공연을 대하는 그분들의 자세에 감동받았다.

-강경준 배우의 공연도 봤을 텐데.

배우려고 봤다. 물리적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연습기간이 너무 짧아서 경준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연습이었고 훈련이었다. 그는 굉장히 충실하게 연습했고, 너무 완전히 준비돼 보여서 부러웠다. 경준의 프랭크는 나보다 유쾌하고 따뜻하게 연기한다. 같은 배역 두 명이니까 두 사람 공연을 다 보는 분이 있을까 싶지만, 관객에게도 다른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맞는 프랭크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객석의 좋은 반응을 체감하나.

커튼콜에서 느끼는 박수와 함성이 제가 느끼는 전부인데 처음부터 굉장히 기대이상이기도 했고, 아무리 작은 박수라도 커튼콜의 흥분은 기분이 좋더라. 2시간 동안 보여드린 것에 대한 짧은 대가인데 기분 좋게 즐기고 있다. 원래 댓글이나 리뷰를 챙겨보는 성격이 아니다. 솔직히 어디서 리뷰를 보는지도 잘 모르고, 막연히 하고 있다.(웃음)

-앨범도 냈었는데 노래를 잘하는데, 잘 부르고 싶은 욕심은 없나.

전혀 없다. 오히려 음치 장면이라 너무 좋다. 초반 공연 2~3번 하고 지적을 받았다. 노래를 잘한다고. (웃음) 그런 지적은 처음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작전은 약간의 음치와 자신감 부족 컨셉이었는데, 정식으로 지적을 받고 박치를 추가했다. 음치, 박치, 자신감부족으로 5~6회 했더니 이번엔 지나치게 못한다고 하더라.(웃음) 다시 박치를 빼고 작전을 짜고 있다.

-음치설정 장면 등 과장된 연출이나, 자신을 내려놓는 댄스까지 어떻게 연습했나.

무대 위에서 내가 하는 큰 동작은 프랭크를 위한 장면들이다. 정말 잘하고 싶고 관객이 그 장면들에서 임펙트를 받았으면 하는 게 바람이었다. 박자 놓치고 싶지 않고, 실수도 없으면 좋겠고, 긴장감 살리고 싶은 등 욕심이 많았다. 연습에 부담스러운 건 없었다. 커튼콜 댄스는 다들 궁금해 하고 제가 많이 고민한 것처럼 물어보는데 한 번도 고민한적 없었다. 여러 번 보시는 관객들을 위해 지금은 4가지 다른 버전을 준비해서 돌려서 쓰고 있다. 니키 역 정다희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제가 해서 웃길 수 있는 포인트 춤을 알려주더라. 제가 배웠음에도 잘 소화하지 못할 때 정말 웃기다. 스스로 만족하는 공연을 했을 때 추는 춤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 그런 적은 없지만.

-레이첼이 4명과 각기 다른 개성이 어떤가?

정말 다르다. 무대에서 처음 만나는 레이첼과의 만남은 제 첫공만큼 부담과 긴장이 있었다. 이제는 한 번씩 다 해봤고 선영, 승연과는 여러 번 하면서 이제는 마주 보면 편할 정도가 됐다. 해나, 기영은 아직 적응 중이다. 나도 잘 맞춰드리고 싶고 불편하게 하기 싫다. 작은 것들이지만 내 준비가 부족해서 움직임, 대사, 호흡이 달라지면 상대가 당황한다. 결국 나와 만나야 하니까 프랭크가 네 명에게 맞추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당일 캐스팅을 보고 그분의 동선과 호흡을 생각하고 포인트를 복기하면서 준비한다.

- 드라마를 하면서 동시에 바빠서 다른 분들과 친해질 계기가 부족했을 것 같다. 친해지는 과정이 있었나?

나에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드라마와는 다른 팀워크가 느껴졌고 수개월 연습실에서 땀 흘리고 밥 먹고 노력한 친한 관계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주일 전에 완전히 합류했다. 나는 대인관계가 별로 능숙한 편이 못 된다. 사람 대하는 게 어렵고, 후배여도 말을 못 놓아서 모든 게 벽이 됐다. 하지만 억지로 되는 건 아니다. 무던히 노력하고 무대에서 서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저 사람에게 인정받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분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공연하는 모습을 매일 봤고, 중간에 대기실 가서 박수도 쳐드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억지가 아닌 것들을 노력했다. 첫 공연 뒤 부담을 내려놓고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뮤지컬 시작 파티에 참석해서 새벽 5시까지 3차까지 함께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고 나로서는 마음고생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친해졌고 많은 분들과 말을 놓고 지내고 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 친해질 것 같다.

-넘버 중 ‘런투유(Run to you)’를 여전히 좋아하나?

‘런투유’는 여전히 좋지만 오스카 시상식에서 부르는 곡 ‘원모먼트인타임(One Moment In Time)’이 언제부턴가 너무 와 닿더라. 내가 몰입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레이첼과 쌓은 감정이 거의 다 보여지고 프랭크와 레이첼이 가장 고조되는 장면인데, 그 노래를 시작하면 내가 무대에 내려와서 총을 들고 뛰어들어갈 준비를 한다. 그때 보는 그 시야자체가 굉장히 저를 몰입하게 만든다. 너무 진짜 같은 순간, 내가 프랭크가 되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다. 레이첼을 지켜보는 순간이 언젠가부터 나를 많이 몰입시키는 것 같다.

-일정이 빠듯한데 라이브 무대에 걱정 안됐나?

걱정이 많이 됐다. 걱정과 부담 때문에 받았던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을 못한다. 어디 표현할 데도 없었다. 아내한테도 말 못했다. 말하면 아내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나. 성격이 그런 편이다. 스트레스 받으면 그 이유를 해결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첫 공연을 문제없이 해내면 해소가 되는 것이니 문제없이 하자는 생각만으로 2주 정도 그렇게 살았다.

-프랭크와 비슷한 성격 같다.

다행이다. 캐릭터 분석하거나 막연히 리딩 초반 연습 때 연출님이 크게 프랭크에서 벗어나는 게 없다, 교집합이 크다, 라고 하시더라.(웃음) 대본 보면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은 역이라고 느껴 선택했다. 큰 모험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새로운 장르였기 때문에 역시 쉽지는 않았다.

-원작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었나.

당시 어렸지만 잊을 수 없는 영화 중 하나다. 당시 내 또래에 감명 깊게 본 사람, 특히 남자라면 못 잊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특히 캐빈 코스트너의 멋짐을. 아직도 그가 영화에 나오면 그런 게 있다. 내 마음속에 스타를 보는 느낌이 아직 있다. 원작 영화와 음악들은 분명히 저에게 이 뮤지컬을 선택하게 만든 작용이 됐을 거다.

-케빈 코스터를 넘을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전혀 다른 인종이고 연령대도 다르고,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이 하는 연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뮤지컬을 보면서 관객 입장에서 프랭크의 거슬리는 면이나, 내가 기억하는 보디가드와 달라 거슬리는 면을 줄이는 게 내 몫이다. 영화는 너무 완벽했다. 그걸 기억하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나의 미션이었다. 감히 원작 배우를 언급하는 것은 지나치다. 범접할 수 없다.

-더블캐스팅이면 같이 상의하는 부분이 있었나?

내가 많이 물어봤다. 도대체 어떻게 하냐고. 경준이 완전히 익숙할 때 나는 처음 보는 장면이 있었다. 도대체 어떤 박자에 움직이는지 물어봤고 경준이 배우고 연습한 걸 많이 알려줬다. 나도 준비가 되고 무대에 섰을 때 더블캐스팅은 서로 볼 일이 없다는 걸 깨달아서 서로 못보고 지내니 아쉽다.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같은 대기실에서 농담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일정이 다르니 아쉽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환경에 있다. 육아를 하고 있어서 서로 궁금한 것도 많고 많은 얘기를 하고 싶다.

-플래처(레이첼 아들 역)와의 합도 좋았다.

아직 우리 애가 어리다. 아들들하고도 나는 덜 친하다.(웃음) 경준은 끌어안고 장난치고 살가운 친구인데 나는 실제 생활에서도 그런 면이 부족하다. 기억나는 게 한번은 플래처가 대사 실수를 했고 다음 장면에 둘이 장난치는 장면에서 “야 틀렸지, 또 틀릴거야”라고 했다. 무섭고 못된 형이다.(웃음) 나는 플래처가 너무 귀엽고 프랭크의 감정에 아주 중요한 매개역이라고 생각한다. 플래처에게 애정이 크다. 같이 하는 대사도 재밌고, 호흡이 익숙해지면서 대사가 더 잘 맞고 재미가 생기니까 즐겁다.

-아내가 아직 공연을 못 봤다고 하던데, 첫공 후에 어떤 반응을 했나?

좋아했다. 그런 결정을 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뮤지컬 도전을 좋아하고 기대해줬다. 그런데 오히려 노래가 없다고 하니 아쉬워하더라. 노래도 할 수 있으니까 뮤지컬 하는 거 아니냐며 잘하는 걸 아니 한번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나는 노래를 못하는 연기도 힘들다고 했다.(웃음) 공연보고 나면 어떻게 느끼고 이야기해줄지 모르겠지만 윤희 씨는 자기는 엄두도 못낼 일, 상상 못할 일이라면서 마음먹은 게 대단하다고 응원해주고 있다. 최근에 아침을 먹는 일이 많아졌다. 챙겨먹을 시간이 생겨서다. 드라마는 얼굴 못 보는 게 며칠 가는 게 다반사인데 지금은 아침에 집에 있어서 먹을 상황이 되니까 아내가 더 챙겨주는 것 같다.

-규칙적인 생활이 마음에 든다고 한 게 인상적이었는데.

제 삶의 질이 많이 좋아졌다. 수면시간과 워라벨이 보장받는 것이 좋다. 드라마가 평생 업이었는데 지금은 삶을 너무 즐기고 있다. 예전에는 아침에 아기 얼굴을 그냥 며칠에 한번 보면 다행이었다. 아기는 일찍 자고 내가 먼저 깨서 일어나니 시간이 엇나가면 못 보고 며칠이 지나가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랑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전에는 엄마를 찾는 횟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약간 반대가 되고 있다. 지금은 엄마가 촬영 나가는 시간이 많고 나는 규칙적이니까 한 번은 윤희 씨가 밤에 자다 깨서 갔더니 “아빠!”라고 했다더라. 그게 나에게는 감동이었다. 예전에는 잘 때 내가 가면 울었으니까. 지금은 너무 다른 상황이다. 엄마보고 아빠라고 해서 뿌듯했다.

-지난해부터 무려 세 작품을 했다. 일하는 데 원동력은 뭔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해온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내가 20대는 철이 없었다 치고 30대는 돌아보면 게으르게 보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떨어져 있었고. 지금은 굉장히 후회한다. 내가 그걸 깨달은 건 아이가 태어났을 때다. 나는 배우가 아닌 아빠라는 게 크게 머릿속에 각인됐다. 인기를 얻고 좋은 작품에 멋지게 나오는 것보다, 나는 열심히 일하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을 번개를 맞듯 아이를 안은 순간 깨달았다. 그래서 미친 듯이 3년을 뛰었다. 역시 굉장히 소모되고 번아웃을 느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깨가 무릎에 있는 느낌이었다. 나갈 기운이 없는데 왜 나가야하지 하고. 그때 뮤지컬을 만났고 스스로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힘들 때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힘들 때 결혼을 했고, 그렇게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코미디, 예능 등을 해도 잘할 것 같은데.

꼭 웃겨야하는 컨셉이 굉장히 부담스럽다. 사실 그냥 두면 웃길 자신이 있는데 그건 너무 다른 거다. 나도 나만의 개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돌발성, 의외성이다. 평소에는 안 그런 사람 같아서 웃길 수 있는 게 포인트다. 그런데 웃겨보라고 하면 자신 없다. 원래 재밌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니까 오히려 작은 돌발에도 웃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예능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해봤다. ‘세 친구’ 시트콤을 뭣 모르고 어릴 때 했다. MBC 전설적인 감독님이었고 그때 내가 머리를 기르고 있는 게 너무 웃겼다더라. 헛소리하면 웃길 거라고 갑자기 저를 투입했다. 이미 국민시트콤인데 운 좋게 들어가서 한마디 하면 웃겼었다. 연기를 못해서 웃겼던 거 같다.(웃음) 툭툭 모르고 하는 게 웃겼지 않았을까. 그분이 그걸 찾아주셨다. 그건 송창희 감독님 덕분이다. 이번 무대에서도 웃음을 주는 부분은 꼭 살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예를 들면 음치 장면인데, 웃어주는 포인트는 꼭 웃기고 넘어가고 싶다.

-가족을 보디가드처럼 지켜야하는 역할인데 ‘가족’이나 ‘지켜주는 것’에 대한 철학이 있을까.

아이를 보면 그런 마음은 정말 강하다. 어제인가 윤희 씨가 그런 말을 하더라. ‘보디가드’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뭐야?”라고 해서 “당연히 너의 보디가드 아니니?”하고 말했다. 내가 남편이고 아빠인데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히 가족을 위해서는 나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배우로서 아빠가 되어 좋은 점이 있나?

배우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우선 작품을 많이 하게 됐다. 배우는 작품을 안 하는 게 최악이더라. 잘하든 못하든 성공이나 쪽박이든 시합을 뛰어야 골을 넣는 것이다. 아이가 열정을 준다는 게 좋다. 아시다시피 드라마 제작환경이 힘들다. 그런데 그에 대해 불만이나 힘들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현장에서 보여지는 태도도 달라졌을 거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편안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데에도 분명히 좋은 영향을 줬다.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아이는 에너지니까.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연초에도 우리 공연을 많이 봐주시고 문화생활을 하셨으면 한다. 한해 시작은 바쁘겠지만 공연은 영화,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다. 부모님 연령 관객도 보기에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더라. 많이 봐주신다면 더 힘이 나서 더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프랭크로서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나를 봐서 후회했다는 말을 안 듣게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 제공_FNC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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