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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김은영 “받는 사랑도 좋지만 베푸는 사랑이 더 좋죠”

 

 

2006년 팝페라 뮤지컬 ‘카르멘’을 선보였던 전문예술법인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와 CMC가 선보이는 두 번째 팝페라 뮤지컬 ‘미스 피가로’가 오는 3월 11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영화시나리오 작가 ‘김민영’의 원작과 서영화가 ‘이종례’ 화백의 원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전작 ‘카르멘’에서는 오페라 ‘카르멘(비제)’의 음악적 유산을 기반으로 하였지만, 이번 ‘미스피가로’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에서 음악적 모티브만을 추출하였다고 했다. 현재 활동 중인 팝페라 가수들과 호흡을 맞춘 주인공 이상현과 김은영을 낮공연이 끝난 후 대기실에서 잠깐 만났다.

- 뮤지컬에서 팝페라로
많은 뮤지컬들이 대학로를 비롯하여 많은 공연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팝페라 뮤지컬’이라고 하면 좀 낯설 것이다. “(상현) 일반 뮤지컬과 다른 점이요? 우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차용해서 쓴 작품이고요. 처음에는 오페라와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연습진행과정에서 뮤지컬처럼 흘러가기는 했죠. 또 팝페라 가수들이 직접 출연하니까 발성법도 조금 다르기는 해요.”
“(은영) 팝페라 뮤지컬이라고 해서 클래시컬하지는 않아요. 프롤로그 1막은 'Voi che sapete'(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아리아)로 시작되죠. 이렇게 모티브와 프롤로그의 음악을 차용한 게 다른 점이에요”라고 했다. 뮤지컬인 듯 아닌 듯, 기존에 봐왔던 뮤지컬과 조금 다른 느낌의 공연인 것 같았다. 이렇게 팝페라 가수들과 기존 뮤지컬배우가 호흡을 맞추는데,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 뿐 아니라 다른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런 것이 잘 조화가 되면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연이 어려워지지 않았을까?
“(상현) 정말 안 될 수도 있었어요. 그걸 알았기에 더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죠.”
“(은영) 처음에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연출 선생님이랑 발성에 관한 상의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팝페라 가수를 따라 하지 말고 그냥 내가 가진 뮤지컬적인 것으로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생각외로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 ‘주연’과 ‘강오’의 소꿉이야기
‘미스 피가로’는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였던 강오와 주연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사랑이야기인 것이다. 강오는 주연을 짝사랑해왔고, 주연의 이야기를 가지고 그린 만화 ‘미스 피가로’의 작가인 것이다. 주연은 그 만화를 보면서 꿈과 희망을 가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는 어떤 생각을 가질까?
“(상현) 아무래도 파트너와 호흡도 좋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다행히 고민은 없었어요. 하지만 주변 인물들과의 호흡에 대해서 특히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은영) 무대 언어라는 게 있는데 팝페라 가수들이 처음에 연기에 익숙하지가 않으셨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고요. 그리고 제가 생각한 ‘주연’의 캐릭터는 내추럴한 머리를 하고 좀 궁상맞은 성격이라고 생각했어요. 더 내추럴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여건상 제 생각과는 조금 벗어났죠. 만약 다음에 작은 극장에서 하게 되었을 때, 혹시 제가 캐스팅이 된다면 정말 그렇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궁상맞은 연기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상현은 “누나가 평소에도 나주연과 똑같다”며 살짝 거들었다.

- 뻔한 스토리라고? 그래도 가져갈 건 있어
그게 사랑인지 모르고 있다가 35살의 나이에 뒤늦게 깨닫는 주연, 사실 현실과는 거리감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새로운 장르가 절대 시행착오 없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상현) 어떤 공연이든지 100% 만족할 수는 없잖아요. 이 공연도 아쉬운 점이 많아요. 전문 안무 팀까지 합류가 되었기에 각 분야는 더 전문화가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서로가 서로의 분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할 수 있었다면 좀 더 완성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한 작은 시도들이 거듭된다면 더 완성된 팝페라 뮤지컬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뻔한 스토리이지만 그래도 배우들은 관객을 향해 소리친다.
“(은영)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싶었어요.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없어도 희망을 가질 수 있고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기의 사람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상현)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제 캐릭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지만, 사랑은 받으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것이라는 것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받는 것만 좋아하잖아요. 베푸는 것의 아름다움도 함께 알고 느낀다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2번째로 선보이는 팝페라 뮤지컬 ‘미스 피가로’는 3월 11일 막을 내린다. 짧은 공연기간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이 지나서 좀 더 다듬어져 완성도 있는 팝페라 뮤지컬로 거듭나길 희망해본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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