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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진과 스윗타임, 그와 함께 대학로를 거닐다

 

 

“내 이름을 건 두 창작품, 결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것”
창작에 대한 열망, 내년쯤엔 나만의 록 뮤지컬을 제작할 계획
송용진이 이뤄야 할 많은 것들, “그것을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 바로 내 인생의 즐거움”


이제 막 봄을 준비하는 대학로는 언제나 그렇듯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외롭기도 하다. 다 가진 듯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치열하고도 눈부신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대학로의 모습과 꼭 닮은 배우 송용진을 만나고 왔다.
송용진은 이제 10년차 뮤지컬 배우로 한국 뮤지컬계는 그와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3월, 장유정작가의 신작인 ‘형제는 용감했다’와 신나는 주크박스 뮤지컬 ‘온에어’를 동시에 준비 중이다. 두 개의 밴드활동과 솔로 앨범 그리고, 연극과 영화의 도전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송용진은 올해 초는 뮤지컬을 조금 쉴까 했었지만 꼭 이 두 작품만은 욕심이 났었다고 전했다.

이 남자, 유쾌한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진중한 모습이 가득하다. 송용진과의 대화는 그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았다. 그를 함께 만나보자.


‘온에어’와 ‘형제는 용감했다’ 미리보기

송용진은 3월 두 개의 작품에서 주연을 동시에 맡아 만만치 않은 연습량과 캐릭터를 소화해 내야 한다. “우선 연습일정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든 감은 있어요. 처음 생각했던 만큼 쉽지는 않더라고요(웃음). 다행히 감사하게도 캐릭터가 완전히 극과 극이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송용진은 ‘온에어’에서는 까칠한 전직 아이돌스타인 라디오 DJ ‘알렉스’역으로 그의 공연 역사상 첫 멜로라고 한다. 또한 안동을 배경으로 지극히 한국적인 무대를 보여 줄 ‘형제는 용감했다’에서는 고시생(사실은 백수)이자 ‘지적인 막가파’ 차남 ‘주봉’역을 맡았다. “두 작품 다 너무 좋더라고요. ‘온에어’를 선택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태프들과 같이 일을 한다는 것이었고 ‘형제는 용감했다’는 다 아시다시피 장유정 작가와 장소영작곡가 등 막강 스태프와 박정환, 이주원 같은 내공이 강한 배우들까지 함께 해요. 그래서 욕심이 났어요. 이번에 함께 작업하면서 그들이 왜 유명한가를 알았죠.”


주크박스 뮤지컬 ‘온에어’, 하지만 그는 가요를 잘 모른다(?)

이번 ‘온에어’는 ‘젊음의 행진’에 이은 송용진의 두 번째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그는 가요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옛날 노래 말고는 모르는 노래들이 더 많아요(웃음). 모두 새로 배워야 했죠. 저에게는 만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아니었어요(웃음).”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가요 중 좋아하게 된 노래가 있냐고 물었다. “개인적으로 임재범의 ‘비상’이란 노래를 좋아하는데 이 노래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를 아는 유일한 곡이었어요. 그리고 새로 알게 된 노래 중에는 심현보 작사작곡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는 노래가 참 좋더라고요. 가사가 참 예뻐요. 작년의 ‘젊음의 행진’ 같은 경우는 그 씬 맞게 가사가 많이 바뀐 반면, 이번 ‘온에어’는 그대로 가요. 그래서 맞는 노래 찾느라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렸죠. 그만큼 상황에 맞게 잘 골라져서 그게 재미있는 거 같아요.”

‘온에어’에서는 특히 파워풀한 댄스와 라이브 연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관객들이 송용진 씨의 그런 모습을 기대해도 되냐고 물었다. “소극장에서 라이브로 연주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라이브로 연주가 되었을 때 나오는 에너지는 확실히 달라요. 또 공연이 지향하는 바가 라이브와 쇼이기 때문에 연출님께서 그 부분을 많이 강조 하세요. 또 안무를 맡으신 분(홍영주)이 방송댄스로 유명하신 분이잖아요. 재미있는 안무가 많이 나옵니다.”


‘형제는 용감했다’의 막강 멤버들, 소문은 그냥 소문이 아니야

지금 대학로에서 웬만한 배우만큼 바쁜 장유정과 장소영, 그녀들과 함께하는 ‘형제는 용감했다’는 어떨까? “장소영 작곡가님은 ‘하드락카페’때도 함께 했었어요. 그 음악 팀은 작업이 빨라요. 체계적으로 움직여서 막힘이 없죠. 일하기 너무 편안해요. 그리고 전에 함께했던 작품이 있어서 서로를 잘 알아보죠(웃음). 장유정 작가님은 소문으로만 듣다가 이번에 처음 뵈었어요. 역시 여성 연출가가 갖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다 갖고 있더라고요. 또한 작가이면서 연출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혼선이 없어요. 대본만 봐도 배우들이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리가 될 정도로 섬세하고 디테일해요. 초연작인데 초연작 같지가 않아요.”

그는 사실 처음에는 올해 초반에는 공연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장유정 작가와의 작업은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여기저기 장유정 작가에 대한 신뢰도가 대단하더라고요. 역시나 소문은 그냥 소문이 아니었어요. 정말 훌륭한 연출가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야 흥행배우!!?”

송용진이 마법처럼 여기저기 퍼뜨리는 주문 같은 말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나는 흥행배우!’라는 다소 겸손스럽지 못한(?) 말이다. “(웃음) 그건 제 스스로에게 하는 일종의 채찍질이에요. 다른 스태프나 배우들에게도 ‘나 흥행배우니까, 나 믿어’ 이렇게 말하곤 해요(웃음). 그 말에 책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죠. 지금 준비하는 이 두 작품도 그래요. 무엇을 보셔도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웃음).”


우연치 않은 뮤지컬 데뷔, “내 삶을 바꿔놔”

송용진은 지난 1999년 홍대 앞에서 자신의 밴드 공연 후 뮤지컬 관계자의 눈에 띄어 우연치 않게 뮤지컬 첫무대에 섰다. “‘락햄릿’이라는 작품이었는데 그때 가요엔 록을 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우연치 않게 그분들에게 발견(?)되어 오디션을 봤죠.” 그 무대에 서기까지 송용진은 그냥 음악 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무대라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영광이죠. 음악만 해서는 그런 큰 무대에 설 수 없잖아요. 학교 다닐 때는 연극과, 영화과 친구들 보면서 ‘와! 신기하다’ 했었어요. 그런 제가 정말 우연하게 무대에서 노래하면서 연기하게 된 거죠(웃음).”

송용진은 아무래도 다른 배우들보다 음악적인 습득이 빠르다고 한다. “제가 악보도 볼 줄 알고 반주하면서 노래 부를 줄 알아서 음악적인 부분은 남들보다 이해가 빠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를 믿는 음악감독들은 가끔씩 그에게 악보만 던져 주고는 그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고.


꾸준한 음악적 활동 병행, 어릴 적 꿈은 섹시한(?) 로커

송용진은 현재 록 밴드 ‘쿠바’와 ‘송용진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앨범작업과 정기적인 공연으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뮤지컬배우 송용진을 보러 그의 콘서트에 갔다가 그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 팬들도 많다고 한다. 그에게 왜 그 많은 장르 중에 록이냐고 물었다.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사춘기 때 음악을 무척 좋아했는데 그때 제 감성으로 들었던 음악들이 록이었어요. 어렸을 때 누가 꿈이 뭐냐고 물으면 ‘로커’라고 대답한 기억이 있어요. ‘가수 아닌 로커’라고 꼭 강조했죠(웃음). 지금도 제 꿈은 믹제거(Mick Jagger)나 스티븐 타일러(Steven Tyler)처럼 나이 50, 60이 되어도 ‘행복한 록 보컬’이 되는 것이에요.”

그래서 송용진은 지금도 ‘참 잘 선택 했구나’하는 작품은 ‘헤드윅’이라고 말했다. “사실 처음 뮤지컬 하면서 ‘헤드윅’하는 게 목표였어요. 뮤지컬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에 영화를 처음 보고 그 작품을 꼭 하고 싶었어요. 그 목표가 좀 빨리 이뤄졌네요(웃음).” 송용진의 ‘헤드윅’은 올해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진짜 꿈이 많은 사람”
어느 정도 다 이뤘다고 생각했던 송용진에게는 아직도 많은 할 일이 남아 있다. “인생의 제일 큰 목표는 죽을 때까지 록밴드 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최근에 생긴 연기적인 욕심도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음악은 제가 밴드하면서 하는 걸로도 충분하거든요. 오히려 지금은 연기에 욕심이 나고 지금보다 더 잘 하고 싶어요.”

송용진에게서 찾은 다른 뮤지컬 배우들과 다른 점은 작곡, 극작 등 작품의 기반이 되는 창작 창작에 대한 열망이었다. 없던 무언가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예술가의 숙명이지만 그의 창작에 대한 열망은 남달랐다. 그는 예전부터 야심차게 제작하고 있는 뮤지컬이 하나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실험적으로 만들어 보려고 해요. 제가 글을 잘 쓰는 건 아닌데 사실 한국에는 록뮤지컬이 많이 없잖아요 내년에는 실험적으로, 그리고 아주 저예산(?)으로 록 뮤지컬 하나 만들려고 해요.”

배우, 로커에다 작사, 작곡, 극작까지, 참 꿈도 많다. 자칫 허망한 욕심이라 생각 될 수도 있건만 송용진은 왠지 전부 다 할 것만 같다. 그런 확신을 마법처럼 부리는 사람이었다. 그가 꿈꾸던 섹시한(?) 로커나 연기적인 기반이 탄탄한 배우나 모두 송용진에게 다 잘 어울리는 말이다. “저 꿈이 진짜 많은 사람이에요. 하고 싶은 건 꼭 해요. 그리고 늦더라고 꼭 이루려고 하죠. 팬들이 그런 저의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걸 다 하나하나 이뤄가는 것이 바로 제 인생의 즐거움이에요.”


송용진에게 짧아진 머리카락 덕분에 훨씬 어려보인다고 했더니 사실 ‘그걸 노린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성숙된 ‘어른스러움’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 어떤 것도 놓치기 싫은 그의 다부진 꿈이 단지 꿈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곧 봄을 맞이할 대학로가 송용진을 품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주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많은 것들이 더 많다며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는 송용진, 그의 축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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