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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서범석, 진짜 뮤지컬 배우로 한 걸음 더 전진하다

 

 

2008년 기다렸다는 듯이 대작들이 쏙쏙 무대에 올라왔다. ‘노트르담 드 파리’, ‘나인’, ‘맘마미아’, ‘헤어 스프레이’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비롯하여 ‘라디오 스타’, ‘싱글즈’, ‘박정자 뮤지컬 19 그리고 80’의 창작 뮤지컬까지 쏟아졌다. 그 중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을 동시에 출연하고 그 캐릭터까지 완벽히 소화해 내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서범석이다.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프롤로 신부역을, ‘라디오 스타’에서는 매니저 박민수역을 동시에 맡아서 열연을 하고 있다. 두 역할 모두 쉽지 않다고 제대로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범석은 두 캐릭터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는데, 두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았다.

- 너무나 상반된 캐릭터, 프롤로와 박민수
배우 서범석은 ‘노트르담 드 파리’와 ‘라디오 스타’에서 프롤로와 매니저 박민수로 열연 중이다. 냉소적이고 권위적인 프롤로와 20여 년을 함께 해 온 로커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고 있다. 그 둘은 어떤 인물일까?
“너무 다르죠. 중세시대에는 주교라는 위치가 엄청난 권력자였다고 해요. 그런 권력을 지닌 프롤로가 천박한 집시 여인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왔던 신앙과 학문을 모두 잃으면서까지 한 여자에게 올인을 하고 있어요. 어찌 보면 불쌍한 인물이에요.”라며 “사람으로 태어나서 기본적인 감정을 억제하고 신앙으로 걸어왔던 그 길이 외롭지 않았을까요? 그러면서 그는 파멸해 갑니다.”
그런 강한 프롤로와는 다르게 박민수는 한없이 순수한 인물이다. 그가 함께 해온 로커를 다시 재기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가정도 버려둔 채 오직 로커의 재기에만 고민을 하는 그런 인물이니 말이다. “박민수는 여자에 대한 사랑이 아니고 함께 해온 로커에 대한 사랑을 담아야 해요. 우정이라는 맥락에서 사랑이 표현될 수 있죠. 휴머니티가 있어서 훈훈함을 주는 캐릭터에요.”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보여주는 프롤로가 비록 권위적이지만 그 안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냉소적이면서 인간적인 프롤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매니저 박민수, 배우 서범석은 2008년의 벽두를 두 캐릭터를 소화하며 분주히 열어나가고 있었다.



-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서범석 vs. 영화 ‘라디오 스타’의 안성기
사실 조금 색다른 뮤지컬 ‘라디오 스타’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정작 서범석은 영화와 뮤지컬에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다. “원작이 워낙 뛰어나잖아요. 그래서 인물분석을 특별하게 다르게 가지는 않았어요. 영화배우 안성기 선배님과 뮤지컬 배우 서범석의 차이라고나 할까? 그런 차이이죠.” 어쨌든 현장감 있는 무대라는 점과 영화도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뮤지컬 ‘라디오 스타’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의 작품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여러 작품을 하는 배우들이 늘어난 것이 요즘 현실이다. 배우들이 욕심으로 인해 여러 작품에 출연하지만 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지 못하여 적잖은 질타를 받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하지만 분명히 예외도 있는 법이다. 그렇게 대작을 두 개씩, 완벽히 소화해 내려면 분명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어려움을 잘 못 느껴요. 다른 사람들이 그 캐릭터들을 어떻게 소화해 내냐고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작품도 놓칠 수 없었어요. 모두 너무 욕심이 났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는 컨디션 관리를 특별하게 한다고 했다. 잠도 충분하게 자고 공연만을 위해서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있다고 하니 그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 노래잘하는 배우 서범석, 이제는 노래와 연기를 겸비한 배우 서범석으로
서범석은 뮤지컬 배우 중에서도 노래를 잘 하는 배우라고 알려져 있다. 그것은 판소리와 여러 노래 선생님을 거치면서 서범석만의 자연스러운 발성과 소리의 길을 찾았기 때문이라고하니 노래를 위해 고된 훈련을 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성악가 출신들이 연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노래를 잘하는 배우들이 있기에 어느 정도 저변이 확보된 것 같아요. 이제는 뮤지컬의 흐름도 댄스컬이나 쇼위주에서 드라마의 위주로 점점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연기력을 더욱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는 이제는 연기력까지 겸비하는 것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후배들이 참 많아졌어요. 그런데 연기나 노래를 하려면 사실 세월이 필요하거든요. 그 전에 명확한 발성, 신체훈련, 발성 등 기본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윗단계로 갈 수 있어요. 그렇게 기본훈련이 잘 된 많은 후배들이 생겼으면 합니다.”라며 공연 시장을 탄탄하게 만들어 줄 후배들에게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 다시 하고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그리고...
서범석은 많은 뮤지컬 작품들을 해왔다. 그 중에 특히 명성황후, 블루사이공, 미스터마우스, 불의 검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어떤 작품을 다시 해보고 싶냐는 물음에 ‘지킬앤하이드’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사실 같은 작품을 두 번한다는 것은 어려워요. 두렵기도 해요. 왜냐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 들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지킬앤하이드’는 꼭 다시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내가 가진 것을 다 못 보여 드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았던 작품이거든요. 그 작품을 다시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범석의 팬들은 그가 출연하고 있는 두 작품을 모두 보느라 동분서주할 것 같다.
“늘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죠. 지금은 창작뮤지컬 ‘라디오 스타’와 웰메이드 라이선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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