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올모스트메인’이 지난 1월 12일 오후 2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민준호 연출을 비롯한 17명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전막시연 후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됐다. 이 후 러시아, 독일, 터키 등 전 세계에서 꾸준히 호평 받고 있다. 작품은 2013년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10주년 개막작으로 첫 선보여졌다. 34명의 배우들이 출연하며 연일 매진으로 4주간의 연장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극단 ‘간다’는 2016년 개막작으로 연극 ‘올모스트메인’을 선택했다. 작품의 배경은 주 북쪽 오지에 있는 상상 속의 조그만 마을이다.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에서 아홉 커플에게 동시에 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의 연출은 맡은 민준호는 “간결하게 하고 싶었다”고 정의했다. 화려할수록 곡해하기 쉬운 작품이다. 사랑의 아픔을 건들여 줘야 맛이 있는 작품이다. 황량한 곳에 마음만 존재하는 느낌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절실함을 호소할 때 소리 지르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쉽게 소리치고 짜증내기 보다 황량함이 캐릭터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기도 하다. 작은 무대에 소품을 채우기보다 끝도 없이 넓은 하늘과 땅이 서로 닿아있는 느낌으로 무대를 꾸몄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민준호 연출은 “많은 작품들이 사랑의 보고 싶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꾸 뒤튼다. 모든 장면에 아픔과 상처가 있고 진중한 사랑을 다루고 싶어 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말도 안 되는 다양한 마법이 일어난다”며 원작자의 의도를 설명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극단 배우들이 대본을 수정해가며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은 미국식 유머와 영어에만 존재하는 문장들을 조율하는 등 관객들에게 한발 다가섰다. 특히 번역에 참여한 정선아 배우는 원작자인 존 카리아니(John Cariani)에게 감사의 이메일을 보낸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작가에게 좋은 작품을 써줘서 고맙다고 이메일을 보냈었다. 작가가 ‘거리가 가깝다면 보러 갔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작품은 대학로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인원에 비해 연습실이 협소했던 배우들은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극단 ‘간다’의 대표 배우 김지현은 “대학로에서 한 무대에 서기 힘든 배우들이다. 함께 하게 돼서 감사하다. 2년 전에도 참여했지만 인원이 많아서 에피소드가 없었다. 이번에는 등장하는 장면은 많은데 연습공간이 한 곳이라 전쟁 같은 연습을 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10년을 극단 ‘간다’에 집중해온 박민정 배우는 “트리플이다 보니 연습실에서 끝까지 연습하기가 힘들었다. 본 공연에서 장면마다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당황스러웠지만 적응이 되면서 재미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연극 ‘올모스트메인’로 극단 ‘간다’에 첫 발을 내딘 배우 성열석은 “로맨틱보다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다. 따뜻해지거나 기분이 나빠질 수 도 있다. 내 주변의 이야기를 훔쳐본다는 느낌으로 관람하면 될 것 같다”며 자신의 회차를 피하라는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인 ‘사랑’을 순수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진실 되게 표현한다. 작품은 오는 4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무대에 오를 배우들의 오디션을 개최한다.

연극 ‘올모스트메인’은 1월 8일부터 오픈런으로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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