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스’의 프레스콜이 12월 9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하이라이트 장면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이 진행됐다. 윤도현, 이창희, 전미도, 박지연 외 전 출연진은 ‘Este Si Ja Pohar’, ‘Chandler's Wife’, ‘Leave’, ‘Falling Slowly~North Strand’, ‘When Your Mind's Made UP’, ‘Gold’ 6개 넘버를 시연했다.

무대에는 뮤지컬 ‘원스’의 해외스태프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해외 연출가 데스 케네디, 안무 야스민 리, 음악수퍼바이저 켈리 디커슨을 비롯해 국내 연출 김태훈, 음악감독 김문정, 안무 황현정이 작품설명을 덧붙이는 자리를 가졌다.

뮤지컬 ‘원스’는 2006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인디 영화가 원작이다. 거리의 기타리스트 'GUY'와 꽃을 파는 체코이민자 ‘GIRL'이 만나 사랑과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하고 그래미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섭렵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2월 14일에는 비영어권 아시아 최초로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작품의 해외연출을 맡은 데스 케네디는 “배우 12명이 지휘자, 세트 전환, 특수효과 없이 무대에 오른다”며 작품의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모든 배우가 연기와 노래를 하고 연주까지 한다”며 배우들을 격려했다.

뮤지컬 ‘원스’의 음악감독을 맡은 켈리 디커슨은 “뮤지컬 ‘원스’에는 음악이 추가됐다”며 원작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일 밤 관객을 위한 연주를 한다. 관객은 술집에 온 것처럼 술과 음료를 주문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음악감독 김문정은 “한국 배우가 노래하는 음악의 느낌이 원작과 어떻게 다를지 직접 봐달라”며 덧붙였다.

국내연출을 맡은 김태훈은 프리뷰 공연 후 관객 반응에 대해 “연극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요소만 부각시켰다. 배우들의 몫이 크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스토리를 전달할 수 없기에 배우들에게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도현은 작품에서 거리의 기타리스트 ‘GUY’역을 맡았다. 그는 “악기, 노래, 연기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처음이다”며 “지휘자가 없이 배우들끼리 극을 이끌어 나가야하니 어렵다. 노래하고 연주하고 연기하고 장면전환도 스스로 해야 한다”고 푸념하며 “긴 시간 연습하고 노력한 만큼 무대에 오르면 보람이 있다”고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과 짧은 기간 안에 악기를 배워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고 합창했다. ‘GIRL'역에 전미도는 “뮤지컬 ‘원스’ 때문에 피아노를 처음 배웠다”고 전해 장내를 놀라게 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하는 합주가 쾌감이 있다. 4개월 동안 재미를 느끼면서 공연하게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블 캐스팅으로 ‘GIRL’역을 맡은 박지연은 “프리뷰 기간에 관람한 관객 분들이 재미있게 보셔서 놀랐다”며 웃었다. 그는 “의외에 곳에서 재미를 찾으시더라”며 “익숙해서 놓쳤던 재미를 새롭게 알게 됐다. 배우들과 눈에 보일 정도로 합이 잘 맞는다”고 전하며 설렘을 보였다.

윤도현과 함께 'GUY'역을 연기하는 이창희는 “연주를 하다 보니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방해가 될까봐 걱정했다”고 염려했다. 그는 “연기, 연주, 노래를 동시에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경험이 없어서 합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 작품은 드라마의 힘이 워낙 좋다. 연주에 힘을 실으면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고 전하며 “혼자와도 환영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속 캐릭터를 연기하는 부담에 대해 윤도현은 “영화를 한 번 더 봤다. 원래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서 원동력과 감정의 기복이 넓어야 했다. 토니상에서 상을 받을 만 한 작품이다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에서 ‘GIRL’을 연기하는 전미도는 “걸이 캐릭터가 많이 바뀌었다. 영화는 몽환적인데 뮤지컬은 생기가 있고 사랑스럽다. 느낌은 같지만 보는 재미는 더 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GIRL’역을 맡은 박지연은 “그동안 해왔던 대부분의 작품도 원작이 있었다. 비교 대상이 있는 공연을 할 때마다 얽매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외 연출가 데시 케네디는 “외국어 공연으로는 한국이 처음이다. 배우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자 주인공 ‘Guy’역에는 윤도현, 이창희가 캐스팅됐으며 여자 주인공 ‘GIRL'역은 전미도, 박지연이 열연한다. 이 외에 강윤석, 강수정, 임진웅, 이정수, 오정훈, 정욱진, 오정환, 박신애, 조지승, 정선국, 배현성, 황명하, 한수연, 김주연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원스’는 오는 12월 14일부터 2015년 3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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