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뜨거운여름’ 프레스콜이 11월 4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극단 ‘간다’의 민준호 대표를 비롯해 진선규, 유연, 이지선, 차용학, 김대현, 신의정, 조원석 배우가 참석해 전막공연 시연과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으로 진행됐다.

연극 ‘뜨거운여름’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10주년 퍼레이드 마지막 작품으로 연극 ‘올모스트 메인’, ‘나와 할아버지’,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등을 연출한 민준호 연출의 신작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민준호 연출은 또 한번 ‘간다’ 스러운 작품을 선보이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 전 작품을 봤을 때 연출의 삶이 투영되어 보인다. 객석에서 봤을 때 본인의 심정은?

민준호 연출: 제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극단에 있는 식구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극단배우들의 사랑 이야기가 녹아있다. 같은 점이 있다면 게임시나리오작가가 되려고 했던 것과 일기장에 엄마 욕을 써놓고 들켜서 혼났던 정도다. 지금은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도 매우 따뜻해지셨다. 90년대 수능시대에는 마녀 같았다. 입시지옥을 마치고 어머니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끔찍했던 시절 이었다. 같은 점이 있다면 대훈 역을 진선규로 생각하고 글을 썼다. 학교 동창인 진선규 배우가 다양한 움직임과 스타일로 자극을 줬다. 나는 리얼리즘밖에 연기하지 못하는데 굉장히 짜증 났었다. 닮고 싶은 움직임의 배우를 대훈 역으로 전이시켰다.

- ‘민준호’ 스럽고 ‘극단 간다’ 스럽다는 건 무엇인가

민준호 연출: 다른 좋은 연출들과 닮아가지 않는 것이 ‘민준호’ 스러운 것이다. 배울 수 있지만 내려놨다. ‘원래 하고 싶던 것’, 모두가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재미있는 것’, ‘나 같은 사람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자신감을 얻는다. 배우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배우들이 받아주면서 극단 ‘간다’가 시작됐다. 저도 배우였고 진선규보다 잘나갈 수 있었는데(웃음)... 선규가 계속 ‘너는 잘할 수 있어. 이런거 어떨까’라고 조언하며 ‘간다’의 스타일이 나왔다. 작품마다 다른 성격을 갖게 된다. 다양한 형식의 공연을 받아들이고 뜨거워지는 것이 ‘간다’ 스타일이다. ‘민준호’ 스럽다는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해주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설명할 때 똘망해지는 내 눈을 보고 배우들이 작품을 표현해보고 싶어한다.

- 10주년 소감과 앞으로 ‘간다’의 모습은?

민준호 연출: 3년 전 그만 만나자고 했다. 나이가 들어도 ‘간다’ 단원을 뽑지 말고 늙은 대로 연극하자고 했다. 요즘은 10주년을 맞아 살찌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적당히 하겠다. 각자 살아가다 좋은 작품이 있을 때 모이는 것이 ‘간다’이다. 하고 싶을 때 모여야지 ‘간다’를 유지하기 위해 모이지 않는 것이 ‘간다’ 10주년의 태도다. 11주년은 조용하게 했던 것을 유지 하면서 신작을 올린다는 것을 알리는 것 이였으면 한다.

- 연극이 처음인데 치열한 경쟁에서 캐스팅 된 소감은?

신의정: 작품 소식을 듣지 못했다. 가슴이 뛰고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은 어떤 작품이 될까’ 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 유연 배우와 놀러갔는데 주인공 역할 오디션을 소개해줬다. 다음날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 운이 좋게 뽑아주셨다. 기쁘게 시작하고 데뷔했을 때만큼 행복한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가슴 뛰는 시작을 하는 것이 행복하고 연극에서 노래를 보고 뽑아주셨다고 해서 감사하다. 극 중에서 이름이 실제 이름과 같다는 점과 못하는 부분도 장점으로 꺼내주시고 가지고 있는 그대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해주신다. 매일 매순간 감사하다.

조원석: 처음 왔고 나이도 어리다. 처음에 형, 누나들이 낯설었는데 친동생처럼 대해주셔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연기가 ‘재밌는 것’이란 걸 알게 됐다. 무용을 하던 사람에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연기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남자 주인공 ‘어린 재희’역에는 진선규, 재희의 첫사랑 ‘채경’과 그녀를 빼닮은 ‘사랑’ 1인2역으로 신의정이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이 외에 작품은 완성도 있는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유연, 이지선, 차용학, 김대현, 조원석 등 총 7명의 배우가 원캐스트로 공연에 나선다.

연극 ‘뜨거운여름’은 11월 1일부터 12월 28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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