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연극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연극 ‘사회의 기둥들’과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가 그것이다. 두 작품은 짧은 공연 기간으로 개막 전부터 아쉬움을 선사한다. 연극 ‘사회의 기둥들’은 총 11일간 공연된다.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그보다 짧은 9일간 무대에 오른다.

아쉬움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연극 ‘사회의 기둥들’은 원작 효과를 톡톡히 본다. 작품은 올해 처음 관객과 만나는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화려한 출연진은 관객의 구미를 확실하게 돋운다.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중년 배우들의 열연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연기 경력이 작품의 신뢰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두 작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막상막하’로 내달리고 있다.

연극 ‘사회의 기둥들’
당신은 사회의 기둥인가요?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

연극 ‘사회의 기둥들’은 극작가 헨리크 입센(Henrik Ibsen)이 쓴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헨리크 입센은 희곡 ‘인형의 집’, ‘유령’, ‘페르권트’, ‘헤다 가블러’ 등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극작가다. 작품은 1877년 발표 당시 1만 부의 판매량을 기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는 창작된 지 137년 만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노르웨이 해안가 소도시의 영주이자 선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베르니크’는 시민들에게 높은 도덕성으로 존경받고 있다. 시민들에게 그는 ‘사회의 기둥’과 같은 존재다. 그러나 그는 도시를 개발하고 그 이익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려는 검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느 날, 처남 ‘요한’과 옛 연인이었던 ‘로라’가 고향으로 돌아온다. ‘베르니크’는 자신의 추악한 비밀이 밝혀져 명예가 실추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는 ‘요한’을 다시 떠나보내기 위해 무리하게 배를 출항시키려 한다. 

희곡 ‘사회의 기둥들’은 김광보 연출에 의해 무대에 오른다. 김광보 연출은 1994년 극단 청우를 창단하며 첫 작품 연극 ‘종로 고양이’로 데뷔 무대를 마쳤다. 그는 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 ‘주인이 오셨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연출가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에는 ‘스테디 레인’, ‘은밀한 기쁨’,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등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주인공 ‘카르텐베르니크’ 역은 박지일이 연기한다. 그의 아내 ‘베티’ 역은 정재은이 분한다. 누이동생 ‘마르타’ 역은 정수영이 열연한다. ‘베티’의 남동생 ‘요한’ 역은 이석준이 맡는다. 이외에도 우현주, 이승주, 김주완 등이 15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예술과 삶에 대한 근원적 물음 ‘어떻게 살 것인가’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는 2012년 ‘이만희-강영걸 연극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초연 당시에는 서울연극제 작품상과 백상예술대상, 삼성문예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사람들에게 삶의 길을 묻는다. 이야기는 조각가 출신의 승려가 겪게 되는 번뇌를 통해 인간과 예술의 본질을 다루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극 중 전직 미대 교수이자 유명한 조각가 ‘도법’ 스님은 아내가 깡패들에게 강간당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충격에 휩싸인 스님은 입산을 결심한다. 입산한 뒤로는 도통 예술에 관심을 두지 못한다. 그는 오로지 토굴을 전전하며 수행에만 전념한다. 어느 날, 큰 스님에게 봉국사 불상을 조각하라는 명을 받고 불상 제작에 들어간다. 3년 뒤 불상 조각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피투성이 망령이 나타나 불상을 부숴버리라 명한다.

이번 공연에서 ‘방장’ 스님 역은 정진이 분한다. ‘망령’ 역은 명계남이 연기한다. ‘탄성’ 스님 역은 이문수가 열연한다. ‘원주’ 스님은 민경진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최광일, 박민정, 강윤경 등이 함께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LG아트센터, 극단 완자무늬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