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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통해 긍정, 발전, 희망 남기고 싶다” 지성철 작곡가 인터뷰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 ‘브레멘 음악대’ 감성 멜로디의 주인공

 

소문난 어린이뮤지컬을 찾으면 아이만 극장에 들여보내고 로비에 앉아 있는 부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공연이 아니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곰곰이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름만 ‘가족공연’일뿐, 정말 온 가족을 위한 공연은 찾기 힘들다.

 

지난 5월 개막한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다르다. 작품은 진심 어린 이야기와 재미, 감미로운 음악으로 부모 관객의 마음까지 빼앗고 있다. 제작진의 믿음, 창작진의 열정, 배우와 스태프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진정한 ‘가족공연’의 일등공신은 바로 음악이다.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 ‘브레멘 음악대’의 멜로디를 쓴 지성철 작곡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 어린이공연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4년 오디오북 ‘미운 아기오리’, ‘브레멘 음악대’ 작업에 참여했었다. 어릴 때부터 동화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우리 세대가 어린이극을 관람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 어린이극을 음악으로 만들면서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말과 문장으로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어린이극으로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큰지를 보게 됐다. 보람을 느낀다.

 

- 관람평을 살펴보니 음악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다.

 

고순덕 작가가 대본을 완성해 줬고, 그 안에 가사가 만들어져 있었다. 가사를 보고 곡을 붙이자면, 노래로 불렀을 때 분위기와 노래를 부르는 주체의 감성을 섬세하게 고려해야만 좋은 멜로디가 나온다. 고순덕 작가가 글을 예쁘게 주셔서 좋은 멜로디가 나오는 데 일조했다.

 

- 작곡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

 

작품에는 올바른 음식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메시지가 있다. 하지만 너무 교훈을 강조하다 보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음악을 통해 음식을 맛있게 느끼게 하고, 배경인 동화나라를 아름답게 그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장면에서는 그에 맞는 테마곡을 두세 개 만들어서 실제 공연에서 맛있게 요리하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 지난달 열린 프레스콜에서 동요의 느낌을 지양했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동요 느낌으로 곡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곡을 쓸 때, 어린이에게만 눈높이를 맞추게 되면 멜로디 자체가 어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작업에는 공연을 보는 모든 연령의 관객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사람들이 작품을 봤을 때 자기 연령층에서도 괴리감 없이 음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시각으로 가사를 해석하고 멜로디를 썼다.

 

- 이번 공연과 전작인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의 작업 방식은 어떻게 달랐나.

 

두 작품은 배경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 원작 동화를 보면 공연처럼 동적(動的)인 면을 갖고 있진 않다. 동물들이 브레멘으로 가다가 도둑을 만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소박한 이야기다. 뮤지컬은 그보다 이야기를 다채롭게 느낄 수 있도록 극본에 재미있는 요소도 넣고,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만들어졌다. 작품의 주제가 ‘꿈’이라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음악이 뒷받침돼야 아이들이 공연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의 메인은 ‘사랑’이라고 본다. 다른 스태프들도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 ‘사랑’의 뜻은 포괄적이고 이미지가 분명하지 않다. 이 작품에서의 ‘사랑’은 사랑이 들어간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 인생에서 맛으로 인한 즐거움도 느끼고, 음식을 통해 친구들과 우정도 나누는 것처럼 말이다.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사랑, ‘맛’으로 표현되는 사랑을 강조했다. 어린이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보다는 섬세하게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 작업에서도 감각적인 측면이 늘 깨어 있도록 노력했다.

 

 

 

- 어린이극을 만들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마음속으로 긴장되는 부분이 있다. 재즈를 연주할 때는 음악을 듣는 대상이 성인들이다. 이분들은 저와 같은 세대이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즉흥 연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극의 음악은 다르다. 그들의 감정, 정신세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소홀히 여기거나 어른의 생각으로만 곡을 쓰게 되면 어린이들은 공감을 못하게 된다. 곡을 쓰면서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상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의 정신세계를 재현해 보고, 예전에 보편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민감하게 느끼는 방법을 배웠다.

 

- 어린이뮤지컬 외에 일반 뮤지컬 작업도 하나?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아직 기회가 없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어린이뮤지컬에 쏟았던 섬세하고 깨끗한 감정과 솔직한 관찰력을 잘 활용하고 싶다. 그런 자세라면 관객이 어른으로 바뀐다 해도 음악으로써 사람들의 감정을 파고들 수 있을 것 같다.

 

- 유열 프로듀서와 재즈 공연을 많이 했는데, 올해도 계획이 있나?

 

아직 계획된 공연 스케줄은 없다. 유열 프로듀서와는 음악적인 교감을 나눈 지 오래라 많은 준비를 요하지 않아도 기회가 잡히면 언제든 공연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연을 다니면서 설득력 있고 감동을 주는 음악회를 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뮤지컬을 계기로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 앞으로 어떤 음악인으로 남고 싶은지.

 

연주와 작곡을 같이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은 작품을 쓰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작곡가는 음악을 남기게 된다. 연주도 녹음으로 남길 수 있지만, 작곡은 그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음악 선물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작곡가로서 그리고 어린이공연의 곡을 쓰는 사람으로서 긍정적인, 발전적인, 희망적인 것들을 길이길이 남기고 싶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유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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