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문’이 7월 3일 개막했다. 작품은 인천을 대표하는 극단이자, 부평아트센터 상주단체인 극단 ‘십년후’가 제작을 맡았다.

작품은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는 속담의 힘을 보여준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번지는 소문을 소재로 한다. 이를 통해 현대인들의 세태를 희화적으로 묘사한다. 2014년 현재 우리는 재미를 위해 SNS, 메신저,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를 이용해 소문을 퍼트린다. 이번 공연은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작품은 철거를 앞둔 어느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치매할머니가 아무 생각 없이 던진 한 마디에서 시작된다. 귀머거리 ‘선이’는 치매할머니 말에 애를 밴 처녀가 된다. 달동네 사람들은 아이의 아빠 정체를 두고 수군덕거린다. 소문은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곽주사’ 소행으로 몰고 간다. 소문의 진실은 무엇이고, 어떻게 소문이 확대되는지 코믹하게 그려낸다.

작품은 연극 ‘나비, 날아가다’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2009년 인천연극제에 참가해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희곡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일본 삿포로연극제에 공식 초청됐다. 이번 공연에는 정의갑, 신혜정, 권혜영, 박주연, 공민규 등이 출연한다.

극단 ‘십년후’는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이 극단은 고등학생 7명으로 시작해 이제 50여명이 넘는 중견극단으로 성장했다. 연극 ‘소문’은 극단 ‘십년후’가 지역극단을 넘어 대학로 진출을 꾀한 작품이다.

연극 ‘소문’은 7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 SM홀에서 공연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극단 십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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