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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로운 맛, 다른 맛 내는 공연” 성종완 연출뮤지컬 ‘비스티보이즈’, 원작과 다른 새로운 이야기

 

한 작품에 남자 배우가 무려 15명 등장한다. 여배우는 없다. 작품은 남자로 시작해 남자로 끝난다. 7월 11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비스티보이즈’의 이야기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2008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2012년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뮤지컬 부분에 선정돼 같은 해 리딩 공연을 마쳤다. 2014년 7월에는 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리딩 공연부터 작품에 참여한 이헌재 작가, 홍정의 작곡가와 더불어 성종완 연출과 김은영 음악감독이 함께한다.

 

작품은 영화 ‘비스티보이즈’를 연상시킨다. 맞다.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그렇다고 하정우, 윤계상이 출연하나? 물론 아니다. 무대로 옮겨진 작품은 뮤지컬 배우로 꾸려진다. 여기에 뮤지컬 넘버가 더해진다. 원작 영화를 본 관객은 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을 기다린다. 또 다른 관객은 새로운 뮤지컬 탄생을 기대한다. 성종완 연출은 “새로운 맛, 다른 맛을 내는 공연이다”라고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를 소개했다. 원작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성종완 연출에게 물었다.

 

- 뮤지컬 ‘비스티보이즈’가 개막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작품은 하정우, 윤계상 주연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어떤 공연인가?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돼 앞서 2012년에 리딩 공연을 마친 작품이다. 이번에는 본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본 공연은 원작 영화와도 다르고 리딩 공연과도 차이가 있다. 작품은 영화 ‘비스티보이즈’에서 ‘호스트바’라는 소재만 차용했다. 뮤지컬 넘버와 장면, 캐릭터는 이번에 작품을 준비하며 다시 새롭게 다듬었다.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를 고스란히 무대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영화와 뮤지컬은 장르적으로 다르다. 두 장르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대에 올리면 실패하기 쉽다. 영화 원작을 연극, 뮤지컬로 바꾸는 작업에 실패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작업은 ‘어떻게 하면 뮤지컬 관객이 좋아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공연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진행됐다.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영화 내용과 멀어졌다. 작품은 원작의 DNA를 가지고 있지만 그 내용은 확연히 다르다.

 

- 뮤지컬 ‘글루미데이’에 이어 선택한 작품이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다. 작품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는 이헌재 작가가 5년 전에 처음 작품을 구상했다고 들었다. 이후에 함께하자는 의뢰를 받았고 합류했다. 처음부터 작품에 참여했던 것이 아니라 선뜻하겠다고 나설 수 없었다. 의뢰를 받은 이후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함께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작품을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

 

-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가 많다. 전작에서 함께한 배우도 눈에 띈다.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됐나.

 

캐스팅은 외모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진행했다. 극 중 인물들은 호스트바 선수들이다. 이를 연기할 배우는 그에 맞아야 했다. 외모는 준수해야 하고 키는 커야 했다. 이번 공연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소극장 공연은 배우의 역량에 따라 관객에게 전달되는 공연의 감흥이 다르다. 이를 위해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필요했다.

 

준수한 외모, 큰 키, 연기력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좋은 이미지도 필요하다. 호스트바 선수 역할은 자칫하면 관객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이번 공연에 함께할 배우는 그 거부감을 상쇄시킬 수 있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했다.

 

호스트바 선수 캐릭터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거부감이 있었다. 배우들도 출연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들을 최대한 설득했고 설득된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했다.

 

- 모든 역할이 트리플 캐스팅이다. 트리플 캐스팅을 한 이유가 있나.

 

캐스팅을 트리플로 진행하는 것은 연출의 몫이 아니다. 제작진이 판단하는 영역이다. 물론 트리플 캐스팅의 장점은 있다. 창작 초연의 경우에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한 캐릭터에 3명이 캐스팅 되면 3명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작품으로 두고 보면 15명이 함께 연구하는 것과 같다. 다수의 의견이 반영되면 이야기는 보편성을 확보한다. 트리플 캐스팅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 뮤지컬 ‘비스티보이즈’를 연출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작품을 준비하면서 우려된 것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호스트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다.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배우들에게 진정성 있는 연기를 요청했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한껏 힘을 주고 멋있는 척을 하면 거부감이 더 생길 것 같았다.

 

원작 영화는 리얼하게 밑바닥 세계를 카메라로 들이댔다. 이번 공연은 영화와 다르게 무대에 판타지를 가미했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을 사실과 동떨어진 세계처럼 꾸미려 노력했다. 마담 ‘이재현’ 역이 그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극 중 권력을 가진 인물이다. 권력가를 제일 위에 두고 그가 인물들을 내려다보게 설정했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최대한 화려하고 그럴싸한 느낌을 주려고 신경을 썼다. 어떻게 그려질지,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된다.

 

- 함께한 배우들의 증언에 따르면 굉장히 열린 마인드의 연출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며 작품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고 들었다.

 

아직은 경력도 짧고 연출력을 보여준 작품도 별로 없다. 연출 내공과 역량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그만큼 함께 작업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노력한다. 이야기를 나누고 옳은 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라’라고 지시하려면 아직 멀었다. 나만의 이야기가 생기면 언젠가는 내 위주로 연출을 하게 되는 날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연출하는 게 맞는 것 같다.

 

- 앞으로 연출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무엇을 하든지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다. 이번 공연은 촉박하게 진행돼 아쉬웠다. 준비 기간이 길면 어떤 작품이든 할 수 있고,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

 

작품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 노인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도 좋다. 기회가 되면 인물을 고찰하는 작품도 진행할 예정이다. 뮤지컬 ‘비스티보이즈’가 그런 점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과 통한다. 이번 작품의 스토리 자체는 자극적이고 감각적일 수는 있다.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은 인간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NEO 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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