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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소년과 어른 모두 공감하는 공연으로 기억되기를”연극 ‘바람직한 청소년’ 이오진 작가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이 7월 18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지금을 살아가는 10대들의 성장통을 담는다.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에는 동성애 성향을 보이는 전교 1등 ‘이레’와 불량 청소년 ‘현신’, 왕따 피해자 ‘봉수’ 등이 등장한다. 이야기는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고 싶은 말을 숨긴 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작품은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작으로 올해 1월 초연됐다. 10대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바람직하다’는 ‘바랄만한 가치가 있다’를 뜻한다.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은 이 말에 의문을 제기한다. 작품 속 이야기는 ‘바람직하다’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공연을 본 관객은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하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줄 이오진 작가에게 물었다.

 

 

- 2013년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선정에 이어 오는 7월 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보람 있고 기쁘다.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됐을 때도 같은 기분이었다. 그때 무대에 섰던 출연진과 이번에도 함께한다. 이 작품이 그들에게도 좋은 작품으로 기억됐구나 싶어 감사하다. 시기가 바뀌었는데 함께하게 돼 좋다.

 

-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은 이오진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들었다.

 

고등학교 때 학교생활이 지옥 같았다. 당시 작가가 되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었다. 학창시절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작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대학교 다닐 때는 술만 마셨다. 당시에 나는 술을 마시면서 고등학교 때 기억을 잊으려 노력했다. 그만큼 끔찍했던 시절이었다. 이 작품은 27살 때 썼다. 작품을 쓰면서 10대의 나에게 사과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그 시절의 나를 외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까운 지인 중에 동성애자가 있다. 그 분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았다. 개인이 아닌 작가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청소년과 동성애를 담은 작품을 쓰게 됐다.

 

- 작품을 쓰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작품을 쓰고 고치는 과정은 지구력을 필요로 한다. 사실 힘들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8년이 다 되어 간다. 그 시절 기억이 잘 안 나 어려움이 있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 데 억지로 쓰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10대 때 느꼈던 것을 온전히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그 시절 아이들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공연을 보고 고등학생들이 ‘우리는 안 이런데, 이 아줌마 왜 이렇게 썼지?’라고 한마디씩 할까 봐 두려웠다.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읽어보게 했다.

 

 

- 제목을 ‘바람직한 청소년’으로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점에서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바람직함과 바람직하지 않은 경계를 오가는 애매한 사람도 있다. ‘바람직하다’의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임의로 규정해 놓은 것이다.

 

어른들이 정해 놓은 ‘바람직하다’의 기준으로 청소년들을 몰아가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옳다고 하니까 그렇게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바람직한 기준에 우리를 집어넣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 관객들에게 생각의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을 꼭 봐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좋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좋은 작품이다. 좋은 공연을 찾아보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청소년들이 보고 어땠는지 얘기해주면 좋겠다.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공연을 보고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되기를 바란다.

 

내가 쓴 이야기가 지금을 사는 아이들 모습과 가까웠으면 한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공연일 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보고 좋아하는 공연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이 학창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공연이 아닌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한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이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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