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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고민한 만큼 아이들에게 큰 선물되길”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 박툴 연출가 인터뷰

 

오랫동안 기다려온 유열컴퍼니의 신작,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이 5월 27일 드디어 첫선을 보였다. 작품은 인기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정통 ‘오가닉 뮤지컬’을 표방하며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3달간의 공연 기간 중 이제 첫걸음을 떼었지만 그간 공연팀이 흘린 땀방울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밖에서 보기에는 원작도 있고, 어린이공연이라 ‘쉽게’ 만들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봐야 하기에 더욱 고민하고, 깐깐하게 제대로 만든 뮤지컬이다.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 공연팀을 이끌고 있는 박툴 연출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이름이 매우 특이하다. ‘툴’이라는 이름을 지은 배경이 있나?

 

본명(박승걸)으로 활동하다가 작년부터 이 이름을 썼다. 활동 폭도 넓히고, 본명이 너무 건전해서 바꾸고 싶기도 했다.(웃음) 작품 활동 말고도 ‘창의력캠프’ 같은 것으로 연극의 범위를 확장하려고 한다. 요즘 ‘창조경제’가 큰 화제인데, 창조의 본질에 가장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무대예술을 하는 연출가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구축해 온 활동과는 다른, 이러한 작업에 걸맞은 이미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도 분위기를 바꾸고 밖에서 보기에도 변화를 주려고 새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전에도 다수의 어린이청소년극을 만들어 왔다. 어린이공연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데뷔 후 어린이극을 보게 됐는데 그때만 해도 어린이공연 제작 여건이 녹록치 않았다. 어린이를 대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한 가지 스타일만 있는 것 같았다. ‘어린이극도 조금 더 다양해져야 하지 않을까?’에서 출발해 ‘청소년들이 봐도 괜찮은 공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당시 청소년극은 전무했고 유아 대상 공연은 패턴이 한정돼 있었다. 연극하는 사람으로서 ‘나 쯤에서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물음이 찾아왔다. 좋은 예술가라면 좋은 어린이청소년극을 만들어야 하고, 어린이들을 예술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에 결심한 일이다.

 

다섯 작품 중 하나는 어린이청소년극을 하려고 했는데 2번째에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왔다. 처음엔 반대가 많았다. ‘사랑 이야기인데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겠냐’, ‘어린이공연은 예산도 적은데’ 등의 걱정이었다. 원하는 퀄리티를 뽑아내려면 일반 연극을 만드는 고급인력을 끌어와야 했는데, 거의 노 개런티 수준으로 사람들을 모았다. 젊어서 가능한 일이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저도 참 당돌했던 것 같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연인 관객이 많아져서 어린이들이 이 작품을 거의 못 보고 있다. 어린이극을 다시 만들 생각을 조금 빨리 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유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인데, 이전에 작업하던 방식과 달라서 낯설기도 하지만 신선하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 이번 작품이 창작 초연인데, 연출 방향은 어떻게 잡았는가?

 

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사실 어렵게 만든 작품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널리 보급돼 있어서다. 연출가로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애니메이션과는 달라야 하는데, 그렇다고 완전 달라서도 안 된다. 하지만 무조건 열려있는 제작여건은 없다. 어려운 부분도 인정하고 많은 것들을 ‘무대체질’로 바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은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매력의 무대가 될 것이다.

 

- 고순덕 작가, 밝넝쿨 안무가 등 다른 창작진과의 협업 과정은 어땠는지.

 

고순덕 작가와는 첫 작업이고 밝넝쿨 안무가는 뮤지컬 ‘천방지축 곤’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고순덕 작가의 연극 ‘가믄장아기’를 아주 인상 깊게 봤다. 이제까지의 어린이극에서 구사하던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 고순덕 작가가 제주도 출신인데 이야기를 자기 개성껏, 제주도 스타일로 풀었다. 틀에 박힌 작가는 아니라는 생각에 언젠가는 꼭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함께하게 됐다.

 

밝넝쿨 안무가는 현대무용을 보다가 발견한 사람이다. 평소 무대 위 움직임을 좋아해서 무용 작품도 많이 보러 다니는데, 이제까지 보던 현대무용과는 다른 흐름이 있었다. 몸으로 의미를 만드는 데 있어서 흥미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기에 궁금해졌고, 접촉을 시도했다. 그와 작업을 하다 보면 일반적인 뮤지컬안무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 최대한 연출가의 의도를 반영해 준다. 움직임을 잘 못하는 배우가 있다면, 순식간에 움직임을 잘하는 배우로 바꾸는 능력이 있다. 물론 엄청난 트레이닝이 따른다. 저 이상으로 그걸 잘해주셔서 매우 적절한 안무자라고 생각한다.

 

 

- 박툴 연출가가 말하는 어린이뮤지컬 ‘프랭키와 친구들’의 매력은?

 

특별하다. 인형극도 배우극도 아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인형극도 되고, 배우극도 된다. 인형을 들거나 머리에 쓰고 연기하지만 접근은 배우극에 가깝게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뮤지컬 ‘애비뉴 Q’와 비슷한 형식인데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마임적인 측면이 강하고, 관객분들에게는 인형극을 보는 재미에 배우극을 보는 재미가 더해진 느낌이 있을 것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교훈적 요소가 강하지만 뮤지컬은 조금 더 다이내믹한 분위기다. 흥미로는 이야기를 따르다 보면 교훈은 젖어들게 된다는 생각이다.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교훈보다는 ‘잘 먹는다는 게 뭘까?’라는 철학을 담으려고 한다. 예전에는 많이 먹는 것이 잘 먹는 거였다면, 지금은 좋은 음식을 잘 골라먹는 것이다. 그런데 좋은 음식의 조건이 좋은 맛과 재료뿐인 것은 아니다. 만든 사람의 마음까지 좋아야 좋은 음식의 기준이 된다. 이러한 점을 은연중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교훈, 재미, 철학이 공존하는 매력이 있다.

 

-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하다.

 

‘툴’은 현재 적을 두고 있는 극단 이름이기도 하다(생각나무 툴). 뜻은 없지만 그림을 그리면 이해하기 쉽다. 생각하는 인간, 사람의 옆모습을 표현하기도 하고 영어로 쓰면 좋은 생각에 잠겨있는 사람의 이미지가 나온다. 글자 그대로 쓰면 동그라미 없이 여러 방향으로 열려 있는 각(角)이 나온다. 발음만 생각했을 때도 이 느낌을 살리려고 많이 고민했다. ‘툴스럽다’는 말을 만들고 싶다. 이 이름이 ‘툴’이라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

 

 

 

노오란 기자_사진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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