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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들과 신부의 맛깔난 장기자랑,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제작사 ‘넌센스컴퍼니’ 박원정 대표에게 듣는 ‘넌센스’ 시리즈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가 7년 만에 앵콜 무대에 오른다. 11월 9일부터 12월 29일까지 아트센터K 세모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는 국내 뮤지컬 역사의 전설이 된 ‘넌센스 시리즈’의 맥을 잇는 작품이다. 뮤지컬 코미디 ‘넌센스’는 1991년 국내 초연 이래 국내 최장 공연기록, 최대 관객동원, 최다 흥행수입 등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는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가 회복되며 컨트리가수가 된 ‘엠네지아 수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수녀만 등장했던 기존 ‘넌센스’와 달리 ‘레오 수녀’의 오빠인 ‘버질 트로트’ 신부가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를 빛낸다. ‘넌센스 시리즈’의 제작사 ‘넌센스컴퍼니’ 박원정 대표에게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의 앵콜 무대가 7년 만이다.

‘넌센스컴퍼니’의 모태는 극단 ‘대중’이다. 3~4년 전 ‘넌센스 잼보리’의 앵콜 공연을 준비했다. 그런데 극단 대표님이 계약서에 도장 찍는 날 돌아가셨다. 그때는 제작사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오리지널 ‘넌센스’를 4년 정도 진행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이제 어느 정도의 준비가 됐다고 여겨 다시 선보이게 됐다.

- 23년 동안 사랑받아온 뮤지컬 ‘넌센스’의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오리지널 무대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인 정서에 맞게 각색하는 작업을 반복해 왔다.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식 유머를 바꾸고 매 시즌마다 유행하는 유머코드를 더했다. 공연을 할 때마다 무대 세트와 조명, 음향 등을 정비하며 ‘넌센스’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키우려 노력했다. 작가 단 고긴이 만든 ‘넌센스’ 시리즈 총 9편 중 국내 시장에서 흥행하며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넌센스’와 ‘넌센스 잼보리’ 정도다.

300여 명의 배우들을 무대 위에 세우면서 얻은 노하우가 우리 공연만의 힘이다. 공연에서는 배우의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 대학로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친구들을 뽑아서 어느 누가 언제 공연한다고 해도 좋은 평이 나오도록 노력한다. 작품이 너무 종교적이라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스님들도 와서 보는 작품이다. 최고의 배우들이 수녀복을 입고 장기자랑을 하는 것 같은 편한 분위기가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 배우 선발이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됐다. 과정은 어땠나?

남자 배우를 뽑는 데 인원이 정말 많이 몰렸다.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 초연 당시 ‘버질 신부’ 역할을 류정한 배우가 했다. 그 이후로 류정한 배우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서 그런 것 같다. 오히려 제작사 측에서 섭외해야 볼 수 있을 법한 배우들도 많이 왔다. ‘공개 말고 비공개로 봐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였다. 오디션을 볼 때는 배우들에게 관객과 대화하는 장면을 많이 시켜봤다. 관객과의 대화 장면은 무슨 질문이 들어올지 몰라 배우들도 공연할 때 당황하곤 한다. 애드리브로 잘 받아칠 수 있는 똑똑한 배우를 뽑았다.

- 작품을 장기간 선보이면서 대학로의 변화를 체감하는지?

요즘 경기가 계속 안 좋아지다 보니 매표율이 낮아지긴 했다. 무료 공연도 많고 주말마다 축제 등 즐길 거리가 많은 것도 대학로의 발길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전반적으로 사회생활에 바쁜 30대 관객은 감소한 반면 학생이나 40~50대 관객들이 많아졌다. 그래도 아직 연극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은 것 같아 반갑다.

-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오리지널 ‘넌센스’나 ‘넌센스 잼보리’ 초연 때는 유명인의 출연이 많아서 뭘 해도 재밌었다. 이번 공연은 유명세에 기대지 않고 온전히 작품과 배우에게 흐름을 맡긴다. 작품에는 요즘 유머 코드를 집어넣기 위해 ‘개그콘서트’를 보는 등 많은 연구를 거쳤다. 공연을 위해 엄격한 오디션으로 최고의 배우들만 선발했다. 노래, 연기력, 순발력 모두 검증됐다고 자부한다.

- 관객들이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를 통해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나.

주인공 중 한 수녀는 과거에 돈을 훔치고 감옥을 다녀온 사람이다. 감옥에서 수녀님을 만나 ‘나도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수녀원에 들어가게 된다.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의 맨 마지막 노래는 ‘여러분 사랑합시다’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서로 상처받겠죠’ 라는 가사를 통해 주위에 관심을 주고 서로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의 인물과 내용을 통해 훈훈한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가셨으면 한다.

- ‘넌센스컴퍼니’의 내년 계획은?

현재 뮤지컬 ‘어린이 넌센스’를 진행 중이다. 작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아이들과 선생님과의 미팅을 진행했다.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넌센스 식중독 버전’으로 재편성했다. ‘음식을 익혀 먹어야 되고, 유통기한 지켜야 되고, 손을 잘 씻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한다. 아이들과 함께 보러오는 엄마들이 일반적인 한 시간짜리 아동극 퀄리티가 아니라고 얘기한다. 보통 아동극은 성인극 극장에 막만 치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이 넌센스’는 ‘넌센스’ 배우들과 세트가 그대로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공연이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

뮤지컬 ‘어린이 넌센스’와 ‘넌센스 잼보리’를 오리지널 ‘넌센스’처럼 살리는 것이 내년의 가장 큰 목표다. 현재 ‘넌센스 잼보리’ 공연을 진행하면서도 무대가 비어보이는 느낌을 없애고자 무대 연결 부위를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연을 진행하며 리뉴얼 작업을 거쳐 질 좋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넌센스 시리즈’가 계속해서 국민 뮤지컬로 자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넌센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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