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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상상으로 완성되는 연극 ‘퍼즐’, 시즌 2로 돌아오다[인터뷰] ‘퍼즐’의 판을 구상한 이현규 연출가와의 대담

연극 ‘퍼즐’은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우며 관객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경악할 것’이라는 카피처럼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를 대변하듯 연극 ‘퍼즐’ 시즌 1은 재 관람률 70%라는 기록을 세웠다.

연극 ‘퍼즐’이 시즌 2로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내년 3월까지 대학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작품 속 단 한 번의 퇴장도 없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연배우와 적재적소에서 긴장감을 주는 조연배우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연출은 연극 ‘우먼 인 블랙’, ‘영웅을 기다리며’, ‘드레싱’, ‘미스터 마우스’ 등을 통해 깔끔하고 세련된 무대 감각을 선보인 이현규가 맡았다. 연극 ‘퍼즐’에 대해 이현규 연출가에게 물었다.

- 작가 ‘마이클 쿠니’의 대본을 어떻게 접하게 됐나.

작품을 처음 접한 시기는 2007년 즈음이다. 우연히 영화 ‘아이 인사이드’를 보고 작품 프로필을 살펴보다가 낯익은 이름 ‘마이클 쿠니’를 발견했다. ‘마이클 쿠니’의 ‘포인트 오브 데스(Point of Death)’가 영화의 원작이었다. 영국 에이전시에 대본을 받아보고 싶다고 연락을 했고, 대본을 받아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마이클 쿠니’는 우리 극단의 대표작 연극 ‘라이어(Run for Your Wife)’의 작가 ‘레이 쿠니’의 아들이다. 한국의 파파프로덕션이라고 하니 작가가 무척이나 좋아하며 행운을 빌어 주었다.

- 원작 ‘포인트 오브 데스(Point of Death)’와 연극 ‘퍼즐’의 차이점은?

원작은 전형적인 영국풍의 공포와 스릴러, 그리고 미스터리가 혼재한 형식이었다. 주인공 사이먼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죄의식과 두려움을 사망 시점을 바꿔 놓음으로서 되돌리려고 하는 이야기다. 원작은 등장인물의 수가 너무 많고 캐릭터가 모호한 면이 있었다. 줄거리와 결말이 다소 자연스럽지 못하고 반전과 개연성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공연은 공포보다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초점을 맞췄다. 극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잔가지들을 쳐냈다. 극중 사건과 디테일의 개연성을 찾는 작업이었다. 사이먼이 자신의 죄책감과 두려움을 새로운 기억으로 대체하고자 기억을 꾸며내는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등장인물들에게 상징성을 부여하여 두려움과 공포심을 왜곡하고 투사하는 사이먼의 내면을 그려내고자 했다.

연출, 각색 과정에서 작품의 지향점을 정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웠다. 인물의 진실성을 어느 정도로 맞출지, 퍼즐 난이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 평소 배우들과 조율은 어떻게 하나?

배우들과의 소통은 방법적 연기론을 통한 토론과 대화로 이뤄진다. 일단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 토론한다. 그에 따르는 감정적 경험과 행동은 배우의 호흡에 맡기는 편이다.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해서 고기로 회유할 때도 있다.

- 작품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어떤 장면인가.

연출가 본인에게 명장면을 꼽으라면 부끄러워서 말 못한다. 좋아하는 장면을 꼽으라면 사이먼이 형의 유서 내용을 듣는 장면이다. 현실과 진실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재구성해 놓은 모든 기억들이 물거품이 된다. 그 장면의 사이먼을 보면 많은 감정들이 교차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퍼즐(Puzzle)’이라는 제목은 조각난 기억, 혹은 상상을 하나하나 맞추어 나가는 작품의 스토리에서 따왔다. 두 번째는 작품이 관객들의 상상으로 맞추는 퍼즐 같은 극이라는 의미다. 공연을 처음 볼 때와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관람을 하게 될 때 그 느낌과 이미지들이 달라지면서 또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 ‘퍼즐’에 많은 질책과 관심 부탁드린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파파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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