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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한 연출 그대로, 관객과 소통은 더 많이” 뮤지컬 ‘머더 발라드’ 연출가 이재준농도 짙은 안무와 다채로운 넘버로 펼치는 섹시한 무대, 뮤지컬 ‘머더 발라드’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머더 발라드’가 한국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작품은 내년 1월 26일까지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작품은 ‘마이클’과 결혼한 ‘사라’가 안정적인 생활에 싫증 나 불같은 사랑을 나눴던 첫사랑 ‘탐’을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4명의 주인공이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90분 동안 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을 이끌어가는 송스루 (Song-Through) 뮤지컬이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연장 공연과 함께 캐스트 리코딩까지 발매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몰고 왔다. 특히 바(Bar)를 공연 무대로 만들어 배우들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 연기를 하는 새로운 형식의 무대와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주목받았다. 배우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스테이지석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뮤지컬 ‘머더 발라드’의 연출을 맡은 이재준 연출가와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이번 공연이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공연과 달라진 점이 있나.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넘버 가사들이 주옥같다. 가사 자체가 비틀즈 노래를 지칭하는 등 은유와 상징이 많다. 이 가사들을 음절, 분량 상의 문제로 일일이 옮길 수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이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원래 안무가 전혀 없는 장면에 콘셉트를 새로 잡아 안무가와 상의 후 안무를 집어넣는 등의 노력을 했다.

스타일리시한 연출 스타일은 지키되 관객과 좀 더 소통하고자 했다. 미국 공연에서는 공연 시작 전 미리 관객과 얘기하는 장면이 없다. 끝날 때에도 피날레 노래를 부른 후 바로 커튼콜을 한다. 한국 공연에서는 커튼콜 인사를 먼저 한 후에 피날레 노래를 하고 앙코르 곡들을 콘서트처럼 진행한다. 이 부분은 오히려 미국 관계자들이 보고 참신하다며 좋아했다.

 

- 이번 작품을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연출 형식이나 스타일은 유지하되 한국 관객들에게는 새롭게 받아들여졌으면 했다. 배우 입장에서 봤을 때 힘든 작품이다. 완전히 오픈된 무대에서 관객들과 소통한 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관객들과 최대한 가깝게 하기 위해 동선에 많이 신경을 썼다. 동선에 방향성을 부여해 모든 관객을 배려하고자 노력했다.

스테이지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미국은 극장이 더 커서 가운데 테이블이 훨씬 많았다. 한국 공연장은 소극장이기 때문에 무대 규모 상 스테이지석을 많이 배치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스테이지석이 너무 적어 관객들이 쉬이 앉으려고 할까 하는 걱정을 했다. 3개인 테이블에 사람을 앉혀놓고 연습을 하면서도 스테이지석 여부에 대해 말이 많았다. 하지만 없애자니 분위기도 썰렁할 것 같고, 작품 특유의 맛이 없어질 것 같아 유지하기로 했다. 다행히도 관객들이 많이 즐거워해주셔서 다음 공연 때에는 스테이지석을 더 늘릴 예정이다.

- 좋아하는 작품 속 명장면이나 넘버가 있는지.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유 빌롱 투 미(You Belong To Me)’다. 미국 공연에서는 노래는 있지만 장면이 구체화되지는 않는다. 한국 공연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하는 상상을 드러낸다. 흔히들 사랑을 게임에 비유한다. 이를 표현하듯 무대 가운데 당구대가 놓여 있고 승자와 패자가 서있다. 게임에 이겨 원하는 것을 차지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표현한다. 관객 호응도 좋고 개인적으로도 멋있게 잘 나온 것 같다. 특히 노래도 매우 강렬하고 시원해서 전반적인 조화가 좋다.

- 한창 공연이 진행 중이다.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한국 관객들은 드라마에 강하다. 그렇다 보니 작품에 스토리가 약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관객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배우들과 함께 어떤 해법이 있을지 고민 중이다. 라이선스 작품이고 송스루 작품이다 보니 큰 수정을 가하기가 쉽지 않다. 작품이 단순하다.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깊이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전달할지 좀 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마케팅컴퍼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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