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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통해 연극 매력에 빠지길” 2인극 ‘미스터쉐프’ 연출 선욱현제13회 2인극 페스티벌, 극단 필통 공식 참가작 연극 ‘미스터 쉐프’

 

‘제13회 2인극 페스티벌’이 11월 3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2인극 페스티벌’은 지난 2000년 1회 개최 이후 12년간 공식참가작 93개 작품과 자유참가작 67개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페스티벌은 ‘변화와 융합’이란 주제로 19개 극단, 19인의 연출, 38인의 배우, 200인의 스태프가 참가한다.

극단 필통은 작년 ‘2인극 페스티벌’에서 연극 ‘카모마일과 비빔면’으로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달 앵콜 공연도 성공리에 마쳤다. 극단 필통은 올해 2인극 페스티벌에 다시 신작을 선보인다. 신작은 연극 ‘이웃집 쌀통’으로 코믹 연출의 장점을 보여준 선욱현 극단 대표의 연출이다. 선욱현 연출과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2인극 ‘미스터 쉐프’ 작품 소개 부탁드린다.

주인공 ‘미스터 쉐프’는 한국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사다. ‘미스터 쉐프’에게 보조 요리사를 자처한 젊은 여자 ‘윤아’가 찾아온다. ‘미스터 쉐프’는 정통 레시피를 고집하는 반면 ‘윤아’는 전통을 파괴하고 혁신적인 생각을 한다. 작품 속 ‘윤아’역에는 반전도 숨어있다. 이 두 인물의 갈등을 통해 신세대와 구세대의 갈등을 보여준다. 작품은 요리에 대해 진실한 두 사람이 화합을 이루는 모습을 그린다.

- 일반적인 연극과는 다른 2인극만의 차별성과 그에 따른 어려움은?

2인극은 오로지 배우 두 사람에게만 의존한다. 작품 시간 80분을 두 배우가 책임진다. 배우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동시에 굉장히 매력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2인극의 특성에 맞춰 배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때로 연출가가 원하는 선과 배우가 원하는 선이 충돌할 때도 있다. 다른 작품에서는 그런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두 배우에게 많이 양보했다. 모노드라마처럼 무대 위에서 배우가 가장 자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연극 ‘루시드 드림’을 쓴 차근호 작가와의 협업이다.

차근호 작가는 나와 개인적으로도 친하고, 극단끼리도 가깝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는 고지식한 성격이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2인극이기 때문에 작품과 배우의 호흡을 가장 중시했다. 연기하는 배우마다 느낌이 다르다. 출연 배우의 호흡에 가장 걸맞는 쪽으로 첨삭, 각색 과정을 거쳤다. 작가가 많이 양보해 준 편이다.

- 선욱현 연출은 극중 ‘미스터 쉐프’처럼 연극계의 앞 세대다. ‘윤아’와 같은 뒷 세대 연극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극에 발 들인 지 20년이 됐다. 등단은 18년 차다. 후배들만의 장점들이 분명히 많이 있다. 안타까운 것은 몇몇 후배들에게 보이는 조급함이다. 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려면 길게 봐야 한다. 짧은 시간 내에 승부를 보려고 하면 안 된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멀리 내다보고 꿈을 위해 공부했으면 한다. 꿈으로 연극을 택할 때는 지구력을 가지고 덤벼들었으면 좋겠다.

- 연극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TV 드라마, 영화와는 또 다른 연극만의 매력이 있다. 연극하는 사람들도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관객들이 바로 코앞에서 열연하는 배우들, 무대 위의 열정과 기를 느꼈으면 한다. 연극의 매력에 빠지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은 배우의 매력에 빠지는 것이다. 이번 ‘2인극 페스티벌’에서 배우를 만나는 기쁨을 알아갔으면 한다.

- 연극인으로서의 꿈에 대해 말해 달라.

연극인들이 다른 일을 하지 않고도 연극 무대에서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배들이 지어놓아야 할 농사가 아닐까 싶다. 극단 필통의 창작공간이 있다. ‘요람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9월에 개관했다. 이 공간은 연습실로 사용하면서도 극장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오전에는 아이나 어른들을 위한 교육극을 하고 오후에는 실험과 창작 인큐베이터로서 활용한다. ‘요람극장’이 이름처럼 연극 활성화의 요람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연극인들이 전혀 상관없는 일이 아니라 연극을 하며 먹고사는 행복을 느끼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 연극인으로서의 꿈이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극단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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