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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팁, 연극 ‘고부전쟁’에서 얻어 가시길” 김영수 대표고부간의 갈등 다룬 연극 ‘고부전쟁’…가족의 화합 그려

연극 ‘고부전쟁’은 고부간의 문제를 다룬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NH아트홀 무대에 오른 작품은 전 세기를 걸쳐온 예민한 주제를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내며 50대 여성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선우용녀, 최준용, 정소영 등 브라운관을 통해 잘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해 공연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작품은 극단 신화의 대표인 김영수가 연출을 맡았다. 극단 신화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등 서민들의 일상 이야기를 무대에 녹여왔다. 연극 ‘고부전쟁’은 소설가 김용상의 대본을 바탕으로 고부간의 갈등과 화해, 가족의 화합을 그린다. 연출을 맡은 김영수는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어느 작품에서건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다. 연극 ‘고부전쟁’도 그렇게 탄생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지방 공연 및 앵콜 공연 준비에 한창인 연극 ‘고부전쟁’의 김영수를 만났다.

- 연극 ‘고부전쟁’은 선우용녀, 최준용 등의 연예인들이 많이 나온다. 캐스팅이 쉽지 않았을 텐데.

선우용녀 선생님에게 최연제라는 딸이 있다. 예전에 가수 활동을 했던 친구다. 과거에 함께 뮤지컬을 한 인연이 있었다. 연극 ‘고부전쟁’ 캐스팅을 하면서 인터넷 검색창에 ‘시어머니’라고 검색해 봤다. 그때 ‘무서운 시어머니 1위’에 선우용녀 선생님 이름이 뽑혔더라. 재미있었다. 프로그램을 많이 하셔서 캐스팅이 어렵겠다 싶었다. 안부 인사나 드릴 겸 전화를 드렸는데 시놉시스를 읽으시고는 흔쾌히 하겠다고 해주셨다. 최준용은 극단 창단 멤버고, 대학 고등학교 후배다. 정소영, 전현아 배우는 예전에 함께 호흡을 맞췄던 친구들이다.

- 단순하지만 세련된 무대 세트가 인상적이다.

연극 ‘고부전쟁’은 시어머니의 집과 며느리의 집을 교체하면서 열네 장면이 펼쳐진다. 모든 장면에 세트를 다 움직이려니 진행만 하다 끝날 것 같았다. 이야기를 끊지 않고 이끌어나갈 수는 없을까 하고 임일진 무대디자이너와 고민을 많이 했다. 무대는 아주 단순하게 가면서 조명으로 방을 구분하고자 했다. 임일진 무대디자이너가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공부를 했다. 공연을 보신 분들은 오페라 무대 같다는 생각을 하실 거다. 높이도 높고, 단순하지만 웅장한 느낌이 드는 무대다.

- 연극 ‘고부전쟁’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고부 갈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풀 수 없는 숙제다. 겉으로 아무리 다정해 보이는 고부간도 잘 캐물으면 앙금이 있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가 편안해질 수는 없을까 싶었고, 그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서로 입장을 바꿔본다는 말이 있다.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해서는 안 된다. 며느리도 언젠가 나이가 들어서 시어머니가 될 것이다. 시어머니도 거슬러 올라가면 며느리였다. 서로를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이들이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역지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나고 속상할 때 목사나 수녀는 숫자를 센다고 한다. 1, 2, 3하고 세면서 마음을 다스린다고 한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도 쉽진 않겠지만 그렇게 한 호흡만 돌리면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볼 수 있다. 그런 것들을 통해 가족과 그 사이에 선 한 남자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 가장 관객 반응이 좋았던 장면은 무엇이었나?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절대 깨질 것 같지 않았던 벽이 허물어지는 것이 병원 장면이다. 그 장면을 많이 좋아해 주신다.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이 병원 장면에서 뼈저린 반성으로 풀어져서인 것 같다.

- 참여하는 배우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 공연에 함께한 배우들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이다. 관객분들이 너그럽게 봐주시는 면이 있다. 조금 실수를 해도 불쾌해하는 대신에 박수를 보내주시더라. 배우들이 매스컴을 통해 관객분들과 쌓아놓은 친밀감 때문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됐다. 그 힘이 연극 ‘고부전쟁’을 우리 옆 동네서 벌어지는 이야기처럼 느끼게 하고,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게 만드는 견인차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

 

- 작품의 타깃층은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하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 사이에서 고생하고 있을 남편들을 타깃으로 봤다. 관객 타깃층으로 가장 크게 봤던 것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부부들과 50대 중반부터의 시어머니들, 두 그룹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창작 코미디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이었다.

처음에는 내용을 잘못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50대 여성 관객층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시원하게 혼내주는 작품이라고 많이들 생각하고 있었다. 포스터에 선우용녀 선생님이 환하게 웃고 계셔서인 것 같다. 반면 젊은 며느리 관객 숫자는 적었다. 시어머니와의 비율을 따지면 4:1 정도다. 실제 작품을 보면 며느리가 공감할 만한 내용도 많이 등장한다. 홍보에서 차질을 빚은 문제인 것 같다. 앞으로는 며느리 관객들이 선입관을 갖지 않고 극장에 와서 엄하고 무서운 시어머니를 어떻게 모셔야 하고, 화합할 수 있는지를 느꼈으면 한다.

- 관객에게 왜 연극 ‘고부전쟁’을 봐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준다면?

어느 집에나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있고 남편과 아들이 있다. 고부가 있는 가족은 갈등을 겪지 않는 집이 없다고 생각한다. 고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이 작품은 고부간의 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와 지혜가 담겨있다. 지금 처한 상황에 대한 약간의 위안도 얻을 수 있다. 그런 것들에 이 작품을 볼만한 이유가 있지 않나 한다.

- 극단 신화가 추구하는 작품의 정체성이 있나.

극단 신화의 정체성이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가족이다. 가족과 사랑이란 주제를 어느 작품에서건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다. 연극 ‘고부전쟁’도 그래서 탄생한 작품이다.

창단 때부터 창작극의 활성화를 쫓아왔다. 정통 사실주의 연극의 계승이 핵심이었다. 정통극은 대사와 정서에 의존하고 있는 사실주의 연극이다. 사실주의 연극의 현대화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극단을 이끌어왔다. 사실주의 연극도 디지털 시대에 도달했다. 아날로그 시대의 사실주의 연극과는 또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기법들이 등장하는 만큼 사실주의 연극도 현대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 앞으로 연극 ‘고부전쟁’의 계획이 있다면.

연극 ‘고부전쟁’은 지난 8월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현재 지방 공연 중이다. 12월에 1차 앵콜 공연이 있을 예정이고, 내년 4월에 2차 앵콜 공연이 잡혀 있다. 그 사이에는 지방 공연을 계속 할 생각이다.

 

 

 

취재_이수근, 박민희 기자
정리_정지혜 기자
사진_극단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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