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드윅’이 6월 11일(화) 백암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프레스콜은 주요 장면 시연을 비롯해 포토타임,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프레스콜 현장은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 없이 성황을 이뤘다. 조승우와 송창의가 오랜만에 ‘헤드윅’으로 돌아오는 만큼 언론의 관심도 대단했다. 넓은 공연장의 절반 정도를 채운 취재진은 실제 공연을 찾은 관객들처럼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프레스콜은 조승우, 송창의, 손승원, 구민진, 조진아와 ‘더 앵그리인치 밴드’가 참여했다. ‘헤드윅’의 세 배우는 각각 두 장면씩 연기했다. 첫 곡은 송창의와 구민진이 출연해 ‘Tear Me Down’을 들려줬다. 송창의는 뜨거운 열창을 선보인 뒤, ‘Wig in a Box’를 이어 시연했다. 이 장면에서는 직접 무대 아래로 뛰어 내려와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서 조승우가 무대에 올랐다. 6년 만에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하는 그는 긴 생머리에 짧은 핫팬츠 차림을 한 채 능청스러운 인사를 건넸다. 조승우는 “프레스콜 끝내고 바로 퇴근할 수 있게 빨리하겠다”는 애드리브를 던져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이츠학’ 역의 구민진과 함께 ‘The Origin Of Love’와 ‘Angry Inch’ 두 곡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손승원이 구민진과 함께 무대를 펼쳤다. 이번 무대는 손승원이 6월 14일(금) 첫 공연을 앞두고 선보이는 첫 무대였다. 그는 최연소 ‘헤드윅’다운 풋풋한 매력으로 ‘Wicked little town’과 ‘Sugar Daddy’를 열연했다.
손승원의 무대 뒤에는 10분간의 인터미션을 갖고 간단한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곧이어 세 명의 ‘헤드윅’이 참여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뤄졌다. 송창의는 3년 만에 뮤지컬 ‘헤드윅’에 참여한 것에 대해 “2006년 처음 뮤지컬 ‘헤드윅’을 했고 이번이 세 번째 무대다. 처음 공연했을 때 생각이 난다. 뮤지컬 ‘헤드윅’은 항상 도전이다. 이번 공연은 이 작품에 내게 어떤 의미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했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며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어떻게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헤드윅’의 아픔으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승원은 기라성 같은 두 선배와 함께 연기하게 된 소감에 대해 “어린 나이에 뮤지컬 ‘헤드윅’을 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캐스팅 연락이 왔을 때 믿기지 않아서 무슨 역인지 물어봤다. 부담도 됐고, 걱정도 많이 됐다. 하지만 이렇게 형들과 작업하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 첫 공연을 아직 안 해서 무섭고 떨린다. 재밌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조승우는 6년 만에 뮤지컬 ‘헤드윅’의 무대에 오른다. 그는 “지난해 오만석, 박건형 배우와 함께 뮤지컬 ‘헤드윅’을 하려고 했었다”며 운을 뗐다. 조승우는 “작년에 드라마를 하게 되면서 뮤지컬 ‘헤드윅’을 이번에 하게 됐다. 올해는 작품의 메시지나 주제적인 부분을 관객에게 맡기는 프리스타일 공연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매번 공연이 다를 것이다. 약 한 달 전부터 대본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일부러 외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뮤지컬 장르를 떠나 ‘헤드윅’이라는 사람이 펼치는 록 공연 속에서 그녀의 이야기에 중점을 두려고 했다”고 전했다.
조승우는 지난해 드라마 ‘마의’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어서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뮤지컬 ‘헤드윅’을 선택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꿈을 꿀 정도로 뮤지컬을 그리워했다. 진심이었다. 뮤지컬 ‘헤드윅’을 선택한 것은 놀고 싶어서다. 무대 위에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제대로 한번 놀아보고 싶었다. 나를 다 불살라 버릴 수 있는 작품이라서 선택했다. 본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은 늘 유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헤드윅’은 9월 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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